3개 자치구 업무협약…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논의 본격
서울 송파·광진·성동구가 손잡고 잠실~한양대역 등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을 지화하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17일 송파구에 따르면 이들 3개 자치구는 지난 16일 광진구청에서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서강석 송파구청장, 김경호 광진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참석했다.
3개 자치구에는 도시철도 2호선 중 순환선과 지선을 포함한 지상구간이 12.59㎞에 달한다. 순환선은 잠실역~한양대역(9.02㎞), 지선은 신답역~성수역(3.57㎞) 구간이다.
해당 노선은 완전 개통 이후 약 40년이 지나 철도시설 자체가 노후했을 뿐 아니라 2호선을 따라 도시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주민 생활권 단절, 중심지 토지이용 효율성 저하 등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상철도를 지하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 제기됐지만, 막대한 재원 대비 낮은 경제성 탓에 관련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정부의 국정과제 선정 이후 특별법 제정이 추진되고, 서울시의 관련 연구용역이 진행되면서 최근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번 협약으로 3개 자치구는 지상철도 지하화 실현을 위한 실무회의 구성, 특별법 대응 방안 논의, 추진 현안에 대한 세부 공동대응 방안 마련, 관련 기금 조성 및 운용 방안 논의 등에 나서게 된다.
송파구는 3개 자치구 중 2호선이 지상으로 지나는 구간이 가장 짧지만 이용객은 가장 많다. 올해 1~8월 기준 잠실·잠실나루역 일평균 수송 인원은 12만1920명으로 광진구 지상구간(12만1680명), 성동구 지상구간(10만9314명)보다 많은 편이다.
특히 잠실과 잠실나루역 일대에 장미아파트 등 1만5000여 세대의 대규모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어 해당 구간 이용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구는 향후 지상구간 지하화를 통해 중심지 기능을 강화하고, 한강과 연계한 여가 공간을 조성해 복합개발거점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잠실역~잠실나루역 구간은 서울시의 '2040서울도시기본계획' 중 '잠실광역중심'에 포함된다.
서강석 구청장은 "2호선 지상철도 지하화는 주민 삶의 질과 지역 발전을 위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후보 시절부터 줄곧 필요성을 강조해 온 사업"이라며 "3개 자치구 지상철도 지하화가 실현되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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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