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장급 7명 전원 물갈이…'문재인 지우기' 마무리

합참의장 후보자에 10년 만에 해군 출신
현역 중장 대장 진급 후 바로 '합참의장' 파격
해병대 순직·홍범도 흉상 논란 군 질책 해석도

29일 발표된 정부의 군 대장(4성 장군) 전원 물갈이 인사는 '문재인 정부 지우기' 마무리 작업으로 평가된다. 최근 안팎으로 잡음이 많았던 군 수뇌부에 대한 질책성 인사로도 풀이된다.

이날 정부는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대장 7명을 모두 교체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현역 군 최고 서열인 합참의장으로 발탁된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해사 43기)이다.


해군 출신 합참의장이 발탁된 건 박근혜 정부 때 건군(1948년) 이래 해군 출신 최초로 합참의장을 맡은 최윤희 의장(2013∼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후론 이순진(육군), 정경두(공군), 박한기(육군), 원인철(공군), 김승겸(육군)으로 육군과 공군이 번갈아가며 합참의장을 수행했다.

이처럼 그동안 해군이 합참의장직에서 소외됐던 점을 감안한 인사로 보인다.

현역 중장(3성 장군)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육해공군 작전권 최고 책임자인 합참의장으로 곧장 올린 것도 파격적이다.

이런 사례는 1990년 합동군제가 시행돼 합참의장 위상이 지금처럼 높아진 이후 처음이다. 한국군 역사 전반을 놓고 보면 육군사관학교장으로 재직하다가 1970년 12대 합참의장에 오른 고(故) 심흥선씨 이후 53년 만이다.

합참의장은 현역 군인 중 유일하게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므로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외 육군참모총장엔 박안수 국군의날 행사기획단장(육사 46기), 해군참모총장엔 양용모 합참 군사지원본부장(해사44기), 공군참모총장엔 이영수 합참 전략기획본부장(공사38기)이 임명됐다.

연합사부사령관엔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육사46기), 지상작전사령관엔 손식 특수전사령관(육사47기), 제2작전사령관엔 고창준 수도군단장(3사26기)이 각각 발탁됐다.

이들은 30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윤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번 인사는 윤석열 대통령 집권 2기 국방라인 재편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던 대장 7명을 모두 내보낸 지난해 5월 첫 대장급 인사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당시처럼 이번 인사로 기존 대장 7명은 모두 전역하게 된다.

이에 따라 김승겸(현 합참의장), 박정환(현 육군참모총장),정상화(현 공군참모총장), 이종호(현 해군참모총장) 등 문재인 정부 때 중장 이상으로 진급한 인물들은 모두 물러나고 강신철 신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만 남게 됐다.

여러모로 이례적인 인사를 단행한 건 채모 상병 순직,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등 군 관련 논란이 이어진 데 따른 불신이 작용한 결과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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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