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 지역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서 배제된 건국대가 지역 의료 서비스 확대 방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건국대 재단 유자은 이사장과 안기숙 대외협력본부장은 31일 충북도청에서 김영환 지사를 만난다.
앞서 지역 의대 정원 확대에 관한 구상을 밝히는 기자회견 등에서 김 지사가 "(건국대가)충북의 의대인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앞으로 확대될 지역 의대 정원을 건국대에 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그는 "충북 북부에 있는 의대가 왜 북부지역 의료공백을 초래했는지 먼저 답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건국대는 1985년 충주 글로컬캠퍼스에 정원 40명의 의대를 설치했으나 '서울 의대'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김 지사는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도 "무늬만 충북 의대 티오(TO)라면 우리가 회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도 "건국대의 지역 의료 확충 로드맵을 들어보고 도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정할 것"이라며 "건국대는 더 투자하고 지역 의료에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의 의대 정원 확대안은 49명인 충북대 의대 정원을 150명으로 늘리고, 70명 정원 치과대학과 50명 정원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신설하는 것이다. 건국대 의대 정원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도의 방침이 전해지자 충주 지역사회에서는 "목욕 물 버리려다 아기까지 버리는 격"이라면서 건국대 의대 정원 증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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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