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 '세석평전 나대지→자연숲' 복원…"1만1000여본 식재"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소장 김종식)는 지리산 세석평전에 남아있던 나대지를 자연숲으로 복원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리산 능선 영신봉과 촛대봉 사이에 위치한 세석평전(해발 1500m)은 아고산 기후를 갖고 있어 생태·경관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0~90년대 벙커, 참호 등의 군사시설 설치 및 무분별한 야영 등으로 인해 토사유실 등 훼손이 발생했다.

이에 1995년부터 약 4년간 세석평전 복원사업을 시행하여 대부분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했지만 일부 나대지(2400㎡)는 계속 헬기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지난해 청문조사를 통해 해당지역에 야영객 매립쓰레기가 다량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복원 여건 및 필요성 등을 검토하여 지난 30여년 이용되었던 나대지의 복원을 결정했다.

먼저 지중투과레이더(GPR) 지질탐사 기법을 활용하여 땅속 쓰레기의 존재를 확인한 후에 2023년 3월부터 함양국유림관리소와 협업하여 지하 1~4m 내에 매립된 쓰레기를 굴취하여 반출했다.

이어 지형을 주변과 조화되도록 복원함과 동시에 한반도 고유종이자 기후변화 취약종인 구상나무를 비롯한 자생식물 총 30종 1만1000여본을 식재 및 파종했다.


식재된 수목은 사업대상지 주변에 자생하는 수목을 이식하거나 종자를 채집해 자체 증식한 지리산 자생종으로서 외부 유입으로 인한 2차 생태계 교란을 방지했다.

이 과정에는 3회에 걸쳐 자원봉사자, 탐방객 등 약 100여명이 함께 지리산의 회복에 동참했다.

지인주 자원보전과장은 “복원한 지리산 세석평전 일원은 아고산대로서 아무래도 다른 지역보다 회복이 더딜 수 있다”며 “주변 생태계와 잘 조화되도록 모니터링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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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