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촬영지인 조선대학교가 군사반란군의 총탄에 맞고 사망한 모교 출신 정선엽 병장에 대해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한다.
조선대는 영화 '서울의 봄'에서 지하벙커 초병 근무를 서다 군사반란군의 총탄에 맞고 숨진 정선엽(영화 조민범) 병장이 모교 출신인 것으로 확인돼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영화 서울의 봄에는 조선대 출신이 2명 등장한다.
작품 후반부에서 육군본부 B-2벙커를 지키는 조민범 병장은 당시 조선대 재학 중에 입대한 정선엽 병장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정 병장은 1956년생으로 조선대 전자공학과 77학번이다. 입학 후 곧바로 군에 입대해 국방부 헌병으로 복무하다 제대를 얼마 앞두지 않은 1979년 12월 13일 지하벙커에서 초병 근무를 서다 군사반란군의 총탄에 맞고 사망했다.
배우 정우성이 열연한 주인공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은은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티브로 했다.
장태완 사령관은 1931년생으로 조선대 법학과 58학번이다. 대구상고를 졸업한 장태완은 6·25가 발발하자 19세에 육군종합학교에 갑종 장교로 지원, 소위로 임관하면서 대학에 가지 못했다. 이후 1952년 광주에 군사교육총감부가 설치되고, 조선대가 위관·영관 장교 위탁 교육을 맡으면서 장태완은 법학과 학위를 받게 됐다.
또 조선대 교정이 영화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은 지난해 5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조선대 본관 1~3층 복도와 지하대피소 등에서 촬영했따.
복도장면은 영화 초반부 주인공인 배우 정우성과 황정민이 등장하는 장면에 사용됐으며 지하대피소는 영화 중후반 육군본부 B2벙커 입구로 등장한다. 촬영 당시 복도와 지하대피소에는 '육군본부' '제한구역' 등의 표지가 부착됐다.
아울러 본관 중앙 계단은 4공수 대원들이 송파 특전사령부 참모들을 체포하고 배우 정만식이 연기한 공수혁 특전사령관을 죽이러 진입하는 길목으로 등장한다.
조선대 관계자는 "모교 출신 정선엽 병장이 반란군의 총탄에 맞아 사망한 정황이 확인되고 있어 학교 측은 내년 초에 명예 졸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가 영화의 중요한 장면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방문객도 늘고 있다"고 말했따.
한편 1979년 12월 12일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은 이날 오전 기준 누적관객수 506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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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