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 발표
생산인구 2030년대 연평균 50만명씩 줄어
부양비 OECD 최저에서 2072년 최고될 것
50년 뒤인 2072년 우리나라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지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650만명대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인구절벽이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시간이 갈수록 저출산·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생산인구보다 고령인구가 더 많아 인구 부양 부담은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2072년 생산연령인구는 1658만명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에는 3417만명으로 줄고, 향후 10년간 332만명이 감소하는 등 지난해 기준 3674만명인 생산연령인구가 50년 뒤에는 45.1% 수준까지 쪼그라든다는 얘기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가 고령층으로 이동하는 2020년대 생산연령인구가 연평균 32만명씩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이후 2030년대에는 더 가파른 내리막을 달리면서 연평균 50만명이 줄어들 게 된다.
생산연령인구 중 15~24세 비중은 지난해 14.7%(539만명)에서 2072년 13.0%(215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저출산 영향으로 유소년인구에서 생산연령인구로 유입되는 인구가 줄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25~49세 비중은 2022년 50.6%(1860만명)에서 2072년 46.1%(764만명)까지 감소해 경제 허리층의 감소세가 더 가파를 전망이다. 반면 50~64세 비중은 지난해 34.7%(1275만명)에서 2072년 40.9%(678만명)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25년 1000만명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급격한 고령화로 2036년 30%,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72년에는 1727만명(47.7%)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0~14세 유소년 인구는 지난해 750만명에서 2040년 337만명까지 감소하고, 2072년에는 238만명으로 줄면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소년 인구가 줄지만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생산연령인구가 부양해야 할 인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인구인 총부양비는 2022년 41명에서 2058년에 100명을 넘어서고, 2072년에는 118.5명 수준까지 늘어난다.
유소년 부양비는 빠른 유소년 인구 감소세로 인해 지난해 16.2명에서 2033년 11.5명까지 낮아졌다가 2072년에는 14.3명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년 부양비는 고령인구의 빠른 증가로 지난해 24.4명에서 2036년에 50명을 넘긴다. 2072년에는 104.2명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3배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2022년 151.0명에서 2030년 312.0명, 2050년 504.0명으로 높아진다. 2050년부터는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5배 이상 많아질 전망이다.
한국의 총부양비는 지난해 40.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2022년 기준) 중 가장 낮지만, 2072년에는 118.5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부양비가 100명을 넘어서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할 전망이다. 두 번째로 부양비가 높은 일본은 100명(98.8명)에 못 미친다. 노년부양비만 떼어놓고 봐도 104.2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중 한국을 포함해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독일 등 10개국은 인구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멕시코, 튀르키예, 프랑스, 콜롬비아 등 16개국은 인구 증가 후 감소로 전환하고, 미국, 캐나다, 호주, 스웨덴, 이스라엘 등 10개국은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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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