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없다" "사퇴하라"…오영주 장관 후보 '십자포화'

국회 산자중기위, 중기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중소기업 전문가 아니지만 이해 가지고 있어"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전문성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은 외교부 제2차관 출신인 오 후보자를 상대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장관으로써 적임자가 아니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일부 야당 의원은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오 후보자는 1988년 외무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외교부에만 몸담았다. 외교통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벤처·스타트업 경험이 전무한 만큼 관련 정책 이해도가 얼마나 높을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는 외무고시 출신으로 35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했다"며 "중기부와는 아무런 연결고리도 전문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 모두 경기침체, 고물가, 고금리로 큰 위기다. 한가하게 비전문가에게 중기부 장관의 중책을 맡길 수 없다"며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 전문가들을 제쳐놓고 중기부 장관으로 지명을 받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낙하산도 펴줄 만한 사람한테 펴줘야 하는데 오 후보자는 그 정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자는 "인사권자에 대한 사항은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35년간의 외교관 생활에서 언제나 저의 역량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답했다.

같은당 김용민 의원은 "업계에서는 우려가 굉장히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성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조선회사를 수사하면 조선업 전문가가 맞느냐"며 "베트남 대사로서 수출을 도왔고 재래시장을 다니면 중소기업 전문가가 맞느냐"고 물었다.


오 후보자는 "중소기업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 부분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장관은 이해하는 자리가 아니다. 일하는 자리"라며 "본업도 아닌 곳에 지명된 것에 대해 사퇴할 의향이 있냐"고 질타했다. 오 후보자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을 것 같다"며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당 이장섭 의원은 오 후보자에게 "지명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 적임자라고 생각했냐"고 물었다. 오 후보자는 "여러가지 주어진 책무를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중기부 장관으로서 요구되는 다양한 전문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간과 함께 노력하는 부분들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당 정일영 의원도 "지명 받은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도덕성이나 전문성, 책임감, 업무추진력, 불성실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해 지적하겠다. 후보자는 사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전문성을 일정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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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