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심장부 광주·전남서 이낙연 신당 성토

배신의 정치·노욕·정계은퇴 등 수위 높아
국민, 야권 분열에 냉소·전 대표 호칭 수치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전남 지역 정치인들이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를 성토했다.

지역 정치인들은 '배신의 정치', '저급한 노욕', '윤석열 2중대', '정계 은퇴' 등 강도 높은 언어를 사용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등은 11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에 대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지역 정치인들은 "국민은 이 전 대표 만이 아니라 위기 앞에 하나가 되지 못하는 야권 전체에 냉소를 보낼 것이다"며 "지금 시점에서 민주당 분열은 윤석열 정권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이다"고 신당 창당을 반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병훈(동남을), 송갑석(서구갑), 조오섭(북구갑), 이형석(북구을), 이용빈(광산갑), 민형배(광산을), 신정훈(나주·화순), 김원이(목포), 김회재(여수을), 김승남(고흥·보성·장흥·강진), 지방의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전남도당도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에서 꽃길만을 걸었던 정치인이 탈당을 선언하며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면서 "이는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당과 당원들에게 배신의 칼을 겨눈 것"이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또 "갖은 미사여구로 탈당과 신당 창당 명분을 찾고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올바른 명분을 찾기 어려운 치졸한 논리로 자신의 정치 노욕을 미화하는 궤변일 뿐"이라며 "그동안 무능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향한 비판보다는 줄곧 반이재명 만을 외치던 그에게서 민주진영의 분열을 책동하려는 '윤석열 2중대'의 느낌이 스며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줄곧 마시던 우물에 독을 뿌리고 도망가는 인간과 무엇이 다른가. 배은망덕"이라며 "상식을 저버린 무책임한 탈당과 신당 창당은 민심의 거센 질타와 역사의 매서운 심판을 받을 것이고, 신당 창당은 저급한 노욕"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민주당 김명진(서구갑)·박균택(광산갑)·안도걸(동남을)·양부남(서구을)·정준호(북구을)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요즘 주민을 접촉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이낙연은 왜 분열의 길로 가느냐'는 원성이다. 그대로 옮기기 어려운 욕설도 더해진다"며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에 바치는 헌화가 '분열의 검은 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광주를 무참히 짓밟은 전두환 찬양기사를 쓴 사람이 민주당의 전과자 집단 운운하는 것도 볼썽 사납다"며 "낳고 키워준 민주당과 호남에 조금이라도 빚진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정계 은퇴가 뒤늦게나마 빚을 갚는 길일 것이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이에 앞서 정진욱(동남갑) 이재명 대표 정무특보도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에게 당 대표라는 호칭을 붙이는 게 수치스럽다. 그래서 이낙연 전 총리로 지칭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발탁했던 김대중 대통령은 물론 함께 일한 전직 대통령과 당의 동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그렇게 해서 만나는 종착역이 결국 이준석과의 연대라는 점도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참 그로테스크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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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