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중장비 진입 공간부족 문제 인지
초입부만 공사하다 상판 결함 발견…급제동
"문제 충분히 진단해 안전하게 공사하겠다"
광주 광산구가 우수저류시설 공사 현장의 설계 오류를 인지한 지 10개월 뒤에야 본격적인 설계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30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빗물 저장고 시설 공사는 지난 2021년 12월 29일 우산동 889-3 일대에서 시작됐다.
광산구는 우산동 일대가 여름철 상습 침수가 발생하자 빗물 저장고인 우수저류시설 공사를 시작했다.
광산구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 2023년 2월까지 빗물 저장 공간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낸 뒤 콘크리트로 지하 바닥을 포장하고 벽면도 설치했다.
그러나 같은해 3월 저류시설 상부를 덮는 작업을 앞두고 중장비가 드나들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광산구는 당시 공사 작업을 중단하지 않은 채 중장비가 진입할 수 있는 시설 초입부에만 상판을 설치했다.
그러다 지난 7월 일부 설치한 저류시설 상판마저 5~7㎝가라앉는 결함을 발견하자 급히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광산구는 안전상 문제까지 발생하자 중장비가 드나들 공간을 보강할 것인지 전면 설계를 변경할 것인지 논의를 본격 시작했다.
이후 중대한 구조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1월 24일 광주시·지방조달청 등으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도로 설계 오류를 발견한 지 10개 월 만이었다.
광산구는 기술자문위원회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설계변경에 나설 방침이다.
광주 광산구 관계자는 "당시 중장비가 드나들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공사 관계자 등과 내부 논의를 이어갔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와 설계 문제점을 진단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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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