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은행이 효자' 전남도, 예산 17억 절감

정원박람회·전국체전 등 111개소 1만6000그루 재활용

'나무은행'이 지방자치단체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나무은행은 개인이나 단체가 기증한 나무와 개발사업으로 불가피하게 베어질 나무를 공공사업에 재활용하기 위해 2007년 첫 도입됐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각종 개발사업장에서 베어지거나 버려질 수목 1만6000여 그루를 나무은행을 통해 재활용해 17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도는 지난해 수목 1만3000그루를 수집하고 개인과 단체로부터 3000여 그루의 수목을 기증받았다.

이렇게 확보한 수목은 주민참여숲, 자연휴양림, 도시숲 등 111곳의 생활권 주변 숲 조성에 활용, 도민 힐링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경기장 주변 경관 조성에 4000여 그루를 활용, 행사장 기반 조성에 힘을 보탰다.

현재 전남에선 나무은행 52곳이 운영 중이다. 67만1000㎡ 부지에 총 3만3000여 그루의 수목이 이식돼 있다. 보유 가치는 75억 여 원으로 추산된다.

나무은행에 이식된 수목은 병충해 관리와 비료주기, 가지치기 등 사후관리를 통해 건강한 나무로 잘 보존되고 있다. 수목기증을 바라는 개인·단체는 각 시·군 산림부서에 수목 기증 신청서와 나무 활용동의서를 제출하면 된다.

전남도는 지난해까지 나무은행 운영으로 총 51만 그루를 수집했으며, 이 중 48만 그루를 공공시설 숲 조성에 활용해 660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강신희 전남도 산림자원과장은 "유일한 탄소흡수원인 산림자원이 아깝게 버려지지 않도록 보존·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가치있는 수목을 최대한 수집해 생활 주변 숲 조성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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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