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전 2관왕' 고교생 야산서 극단 선택 추정
생전 남긴 글엔 "학교에서 부당한 일 있었다" 취지
경찰, 교원·학생 상대 경위 규명…교육청 전수 조사
전국 장애인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고등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교육 당국이 본격 조사에 나섰다.
지난 8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전남 진도군 한 야산에서 고등학생 A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은 지적 장애가 있었지만 체육 특기생으로 도내 한 특수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전국 장애인체전에서는 2관왕에 오르며 장래가 유망한 학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발견 당시 범죄 연루 정황이 없고 A군이 이동식 저장 매체에 심정을 밝히는 글을 남긴 점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군이 남긴 A4 6쪽 분량의 글에는 학교에서 겪은 일들이 열거돼 있으며 '부당하다'는 취지의 표현이 담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른 누군가를 지칭하는 내용은 없고 대체로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소회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 특기생인 A군이 운동 등에 대해 언급한 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학교 폭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우선 교직원·또래 학생들을 상대로 숨진 A군이 글에 남긴 주장의 사실 관계를 파악한다. A군이 주장한 '부당한 일'에 연루된 이들이 확인되면 법리에 따라 처벌할 수 있는지도 검토한다.
전남교육청도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조만간 A군의 학교에서 학생 전수 조사를 벌인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남긴 글을 분석한 결과 조사가 필요한 교직원·학생들이 다수 있다. 일단 자초지종을 파악하는 대로 엄정 수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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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완도 / 김일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