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곳에 8명씩 파견
조선대병원도 신청했으나
아직 지원 계획 없어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3주째 이어지면서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군의관·공중보건의(공보의)가 파견된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본원에는 이날부터 군의관 1명·공보의 7명이 파견, 이틀간 교육을 거쳐 각 진료과에 배치된다.
이들이 투입되는 진료과는 성형외과(4명), 소아과·마취통증의학과·신경외과·영상의학과,(과별 각 1명) 등이다.
분원인 화순전남대병원에도 이날부터 군의관 3명과 공보의 5명 등 8명이 추가 투입돼 빈 전공의 자리를 일부 메꾼다. 인력이 보충되는 진료과는 내과·소아청소년과·마취통증의학과 등이다.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인 조선대병원도 정부에 인력 보충을 요청했으나, 지원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20일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 사직·이탈한 전공의 중 현재까지 업무복귀 명령에 따르지 않는 전공의는 전남대병원(분원 포함) 160여 명, 조선대병원 100여 명에 이른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숙련도가 높고 비상진료 체계를 지탱해 온 전임의들마저 속속 병원을 떠나고 있다. 신규 충원 예정인 전임의들도 상당수 계약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각 상급종합병원에는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
전남대병원은 응급 입원환자가 비교적 적은 성형외과·비뇨기과 등 2개 병동을 일시 폐쇄, 두 병동 의료진을 응급실과 중환자실, 심혈관내과 등 필수 의료 분야에 재배치했다.
그러나 주요 수술에 필수적인 마취과 전공의들이 모두 이탈하면서 인력난이 심각하다. 평소에는 병원 내 수술실(14곳)이 상시 가동됐지만 전공의 집단이탈 장기화로 현재는 수술실 4곳에서 응급수술만 진행하고 있다. 하루 평균 수술은 10여 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 병동 내 병상도 평소와 비교하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조선대병원 역시 평균적으로 수술·병상 가동률이 평소와 비교해 40~50% 줄었다. 수술실 15곳 중 5~6곳만 가동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보의 파견은 병원에 남은 의료진의 피로와 고충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일각에선 결국 '아랫돌 빼서 웃돌 괴는 격'이라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공중보건의들이 큰 병원으로 파견 나가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자체에선 의료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군 단위 기초지자체에서 자리를 지키던 의사들이 대학병원으로 가면 또 다른 의료 사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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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