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두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 대응 쉽지 않아"

외교소식통 "고구려 유적지 등록 때와 비슷한 상황인 듯"

중국 정부가 백두산을 신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내용과 관련해 중국 내 외교소식통은 실질적인 대응에 난색을 표했다.



외교소식통은 이날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창바이(長白)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과 관련해 "지질적 가치가 있으면 보존한다는 그런 면에서 추진하는 그런 의미"라며 "뚜렷하게 말씀드릴 내용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유네스코(UNESCO)는 이달 13~27일 진행하는 집행이사회의 신규 세계지질공원 인증 안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백두산 지역을 인증하는 안건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백두산 지역의 지질학적 보호 가치를 판단하는 것으로 중국 측에서는 창바이산으로 부르는 백두산에 대해 2020년에 인증 신청을 한 상태다.

이에 남북한이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의 가치를 중국이 독점하려는 '백두산의 중국화' 시도 아니냐는 지적이 국내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소식통은 "과거 고구려 유적지 등을 등록하고 그랬을 때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는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해당 사안이 중국 내 영토에 대한 부분인 만큼 사실상 한국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우리한테는 민족의 근원이라는 그런 의미가 있겠지만 신청 취지처럼 지질학적 보존가치가 있어 잘 보존한다는 측면이라면 이름(창바이산)만 갖고 (이의를)제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바라는 바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면 관심 표명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해당 소식통은 18∼20일 한국이 주최하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대만 측 참석 여부 등이 관심을 받고 있는 데 대해서는 "(참석자들은)거의 같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게 있거나 관심 가질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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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