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충주·청주 등 충북 지원 유세…野비례정당과 합동 선대위 회의도

공식 선거운동일 하루 전 충북 찾아 표심 호소
"배반한 권력은 국민의 엄정한 심판 받아야"
"미세한 차이로 승부…충주, 약간 모자란 것 같다"
"저는 충주의 사위" 지역적 인연 강조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을 하루 앞둔 26일 충북을 찾아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역대 선거 마다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곳인 만큼 이 대표는 정권 심판과 민생 회복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경욱 충주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함께 현장 선거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책무를 가볍게 여기고 심지어 배반한 권력은 국민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국민은 윤석열 정권에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줬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지만, 돌아온 것은 민생 경제 몰락과 민주주의 파괴, 미래 실종, 평화의 위기"라며 "민주당은 정권 심판에만 머무리지 않고 모든 국민의 더 나은 삶,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출생 기본소득 ▲기본주택 ▲대학 무상교육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어르신 하루 한 끼 지원 등을 '기본사회 5대 정책'을 공약으로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가 책임을 강화해 누구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든든한 토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회의를 마친 이 대표는 충주 무학시장과 자유시장, 제전 동문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무학시장에서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잘못은 경제를 폭망시킨 것, 한반도 평화를 위기에 빠뜨린 것,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도 잘못했지만 더 큰 잘못은 국민들을 대결과 적대의 장으로 몰아넣은 것"이라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댕겼다.

이어 "아주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날 것 같다. 특히 충주 이 지역은 지금 약간 모자란 것 같다"면서 "여러분이 얼마나 행동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원하는 세상이 만들어진다. 여러분이 얘기하는 답답한 현실도 바꿀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흉기 피습과 사건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테러 사건도 비교했다. 이 대표는 "소위 야당 당수가 대낮에 목에 칼을 찔렸는데 배 의원이 돌로 맞은 사건은 폴리스 라인을 치고 과학수사를 하고 난리 뽕짝을 치면서 증거 수집하고 야당 당수가 피를 흘리는 것은 1시간도 안 돼 물청소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의 처가가 충주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적 인연을 강조했다. 충주 산척면은 이 대표의 장인이자 배우자 김혜경 여사 아버지의 고향이다.

이 대표는 무학시장에서 "충주 산천면이 제 처가 동네인 것 아시죠"라며 "충주의 사위 이재명 대표를 생각해서라도 꼭 당선시켜 달라"고 말했다. 자유시장에선 "처갓집이 울고 넘는 박달재 밑 산척면"이라면서, "충주는 민주당 입장에서 오기 어려운 곳인데도 일부러 시간 내서 왔다"고 호소했다.


충북은 충청 지역 중 보수 성향이 강해 '중원의 험지', '보수의 텃밭'이라고 불린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전체 8석 중 5석을 차지했으나 권석창 전 새누리당 의원(제천·단양)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2018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이후삼 전 의원이 승리해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4년 전인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5석, 국민의힘이 3석을 차지하며 민주당이 의석수 우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청주 상당)이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 다시 4대 4 구도를 갖췄다.

특히 이날 이 대표가 찾은 충주는 1987년 민주화 이후 9번의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7차례, 진보정당이 2차례 승리했을 만큼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양분 구도를 깨고 충북 지역에서 다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총선을 이끌어야 하는 이 대표도 민주당 후보 지지와 투표 참여를 여러차례 독려했다.

이 대표는 제천 동문시장 연설에서 "여러분 손의 여러분의 인생도 달렸고 자녀의 미래도 달렸다"며 "이번 4·10 총선에서 여러분이 직접 나서서 이 나라 주인이 국민이다. 제천 시민이 주인이라는 것을 보여달라"고 외쳤다. 이 대표와 함께 유세에 나선 용혜인 상임선대위원장은 "충청이 한반도의 중심이다. 중심부터 뒤집으면 국민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의 유세 현장에선 일부 소동도 있었다, 무학시장에선 두 남성이 이 대표를 향해 고성을 지르다가 퇴장당했고, 자유시장에선 한 시민이 이 대표를 향해 "거짓말"이라고 소리를 쳤다. 이에 이 대표는 다시 연설을 이어가며 "이 분이 억하심정이 있어서 그랬겠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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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