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암리·고주리 학살 희생자 29명 기려
경기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이 15일 공식 개관, 일제강점기 화성지역의 처절했던 독립운동사를 아로새긴다.
이날은 1919년 벌어진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 105주년을 맞는 날이다.
화성시는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으로 희생된 29명(제암리 23명, 고주리 6명)을 기리기 위해 2001년부터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을 운영해 왔으며 이를 대규모로 확대해 이날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을 개관했다.
기념관은 제암리 학살사건이 이루어진 현장에 연면적 5414㎡,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됐다. 기념관과 역사문화공원이 함께 자리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전시실은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어린이전시실 3개로 화성시 독립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개항기부터 광복까지 화성독립운동사를 주제로 한 전시가 이뤄진다. 기획전시실에서는 화성독립운동의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시민들에게 전시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
일반관람은 16일부터 가능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휴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교육 및 전시해설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은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누리집(hs815.hscit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개관식에서 “일제강점기 화성지역은 3.1운동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던 역사의 현장이었다”며 “화성 독립운동기념관은 우리의 뿌리를 잊지 않고 기억하자는 사명감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범 선생께서는 눈길을 걸을 때 내가 걸어간 길이 다른 사람의 이정표가 되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고 하셨다"며 “오늘 우리는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이 걸어간 길 위에 한걸음을 더 내딛고 발전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는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개관식에 앞서 제105주년 4.15 제암리·고주리 추모제를 개최했다.
정명근 화성시장, 윤대성 광복회 화성시지회장, 김경희 화성시의장, 화성독립유공자 유족, 국회의원, 도·시의원 등 80여 명이 참석해 고주리 순국묘역 덕우공설묘지와 제암리 23인 순국묘역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제암리사건은 들불처럼 일어나는 독립운동을 막기 위해 일본군이 화성시 제암리교회에서 벌인 만행이다. 1919년 4월 15일 일본군 육군 보병 79연대 소속 중위 아리타 도시오가 보병들을 이끌고 제암리로 들이닥친다. 16세 이상 남자 21명을 제암리교회에 모아놓고 교회 출입구와 창문을 봉쇄한 뒤 일제 사격을 가하고 불을 질렀다. 교회 밖에 있는 여성 2명도 일본군의 총칼에 희생됐다. 일본군은 이후 고주리로 이동, 독립운동을 주도한 천도교 김흥렬 지사 일가 6명을 무참하게 학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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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