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총기 어디서?', '도청 폭탄 설치' 수업자료 공유
5·18재단 "대법원도 시민저항권 인정…법적 대응할 것"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5·18민주화운동의 의의를 왜곡·폄훼하는 수업 자료를 공유하는 글이 게재돼 물의가 일고 있다.
16일 초등교사 온라인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따르면 최근 커뮤니티에 '5·18민주화운동 계기 교육 수업자료(비판적으로 바라보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현직 교사만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익명 글쓴이는 해당 글의 첨부 파일에 항쟁 당시 시민군 모습이 담긴 사진 3장과 A4 1장 분량 수업 자료를 게시했다.
해당 수업자료에는 '시위대는 총기와 폭탄을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시위대는 전남도청 지하에 왜 폭탄을 설치했을까?' 등을 초등학교 수업에서 토론할 화두로 나열하고 있다.
또 '폭탄 해체한 사람의 훈장을 왜 노무현 정권에서 박탈했는지? 문재인 정권은 왜 헌법에서 자유를 삭제하려 했는지?'라며 정파적인 시각을 담은 질문도 담겼다.
글쓴이는 "학교 사회·역사 시간에 민주화운동으로 배웠지만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스스로 공부하다 보니 여러 의문이 생겼다"며 글쓴 취지를 설명했다.
5·18 항쟁 왜곡에 앞장선 극우 논객 지만원의 주장과 근거 자료로 제시한 사진들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에 대해 동료 교사들도 '역사 왜곡 수업'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교사들은 관련 글에 '자신의 왜곡된 역사의식을 수업에까지 끌고 오다니…충격입니다', '역사 의식이 부족한 사람이 교편을 잡으면 이런 일이 생기는 군요', '의심이 많으신 것에 비해 공부는 별로 안 하신 모양이네요' 등 댓글을 남겼다.
초등교사 10만명 이상이 가입한 '인디스쿨'은 초등학교 교사들이 수업 자료 등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다.
이에 대해 5·18기념재단은 관련 게시글에 대한 위법 법률 자문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1997년 대법원 판결에서 이미 시민군의 저항권을 인정했다. 이는 1980년 5월21일 계엄군 집단 발포 이후 시민들이 무장 대응을 한 저항권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그릇된 신념이나 사상을 학생들에게 교육을 통해 주입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5·18재단은 5·18 왜곡 소지가 있는 해당 자료를 공유한 행위가 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법률적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