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0명 이상 신원도용해 680만달러 수익
美 정부기관도 취업 시도…北군수공업부 연계
미국 정부가 미국인 신원을 도용해 미국 회사에 불법 취업한 뒤 수십억원을 받아챙긴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을 현상수배했다.
미국 국무부 외교안보서비스국(DSS)은 16일(현지시각) '정의를 위한 보상(RFJ)'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을 지원하는 특정 활동에 관여하는 이들의 금융 메커니즘을 방해할 수 있는 정보에 500만달러(약 67억5000만원)의 현상금을 건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특히 한지호, 진춘지, 쉬화란이란 가명을 사용하는 IT 노동자와 그들의 매니저인 중화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60명 이상의 미국 시민들의 신분을 도용해 미국 회사에서 불법적으로 재택근무를 했으며, 이러한 사기 활동으로 북한에 최소 680만달러의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미국 정부는 보고있다.
이들은 탄도미사일 개발, 무기 생산, 연구 및 개발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북한 군수공업부와 연계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은 미국 정부 기관 2곳에도 취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미 국무부는 RFJ 사회관계망서비스 X 계정을 통해 한지호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을 공개하고, 나머지 인물들에 대해서도 현상금을 건다고 밝혔다.
이들은 크리스티나 채프먼이란 미국인의 도움을 받아 불법적인 수익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프먼은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한지호, 진춘지, 쉬화란이 다양한 분야와 산업에서 원격 소프트웨어 및 앱 개발자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이들이 미국 시민권자 신분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미국 기업으로부터 급여를 수령한 뒤 이를 분배해 자금 세탁을 도운 것으로 국무부는 보고있다.
국무부는 효율적인 국가안보 수단으로 1984년부터 RFJ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테러 등 정보를 제공한 총 125명에게 2억5000만달러를 지급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불법적인 자금과 관련해 제보한 2명에게 각각 500만달러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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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