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으로 만든 자' 신라 설화 속 경주 금척리 고분군, 발굴조사 착수

경주시·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고유제 거행
50여 기 무덤, 7개 지구 분포현황 조사

신라 때 금으로 만든 자 ‘금척(金尺)’과 관련한 전설이 깃든 경주 금척리 고분군의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경북 경주시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1일 건천읍 금척리 현장에서 고유제를 거행했다.



신라가 3국을 통일하기 전 5~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고분군은 크고 작은 무덤 50여 기가 모여 있다.

신라 초대왕 박혁거세가 꿈에서 영험한 금척을 얻었는데 중국이 이를 요구하자 30여 개의 산을 만들어 그곳에 감췄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경주 서쪽 외곽에 자리하며 당시 행정조직 모량부와의 연관성으로 도심 대릉원과 비교될 만큼 중요한 유적이나 본격적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 기관은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전체 13만3400㎡를 7개 지구로 나눠 분포현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대형 봉토분은 물론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고분까지 조사해 묘역 경계와 폐고분의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하고 향후 복원·정비에 활용한다.

경주시 등은 이번 발굴로 신라 왕경 중심부와 주변의 비교를 통한 고분군의 성격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국가유산 인근의 거주환경을 개선하고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의 모범사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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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