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낙선' 반발 탈당 당원들 2만명 넘어
부·울·경 당원 만남에 탈당 당원들에게 편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연일 수습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경선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당원은 이날까지 2만명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유튜브 생방송으로 당원들을 달래는가 하면, 탈당 당원들을 향해 쓴 편지를 공개하고 부산·울산·경남 당원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백스코에서 '당원 주권시대'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부산·울산·경남 당원들을 만나 "대중 정당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당원들의 권한과 역할, 지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당원권 확대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이 대표는 "우린 앞으로도 많은 산들을 넘어가야 한다"며 "구조적 소수라고 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사회의 진보 개혁 진영이 큰 전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길은 그들의 분열이나 어떠한 특정한 정말 운 좋은 상황 같은 우연이 아니라 구조 자체로 이기려면 방법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결국 깨어 행동하는 조직된 민주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의 실천뿐"이라며 "각성한 우리 당원들을 지금보다 더 늘리고 그들의 실천 의지를 강화하고, 행동을 더 확대해나가는 것 이게 유일한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기회일 수도 있다"며 "에너지를 조직하는 것, 그 에너지가 우리 스스로를 자해하는 결과가 아니라 더 많은 열정을 불러내는 에너지로 승화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지금의 우리가 할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민주당 집계에 따르면 국회의장 경선 후 이날까지 탈당 신청을 한 당원 숫자는 2만명에 이른다.
일부 강성 당원들은 우 후보를 선출한 당선인들을 찾는 '수박(비이재명계)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성환 의원에 이어 이강일 당선인이 우 의원에 투표한 사실을 밝히자, 블루웨이브 등 당원게시판엔 이들의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한 당원이 우 후보에 투표한 당선인들을 비판하자 "우원식 후보를 찍은 사람이 여러분 의사에 반하는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설득하기도 했다.
그는 "이 생각을 해달라"며 "상황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있고 정보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당선인들이) '나 당선됐으니까 니네 어쩔래' 이렇게 생각하진 말아달라. 그런 건 아닐 것이다"라며 "그렇게 바보는 아니다.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원들과 만나는 오프라인 행사 외에도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거나 탈당 당원들에게 쓴 편지를 공개하는 등 '당심 달래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공개한 편지글에선 "당원동지 여러분 포기하고 탈당할 것이 아니라 당의 주인으로서 회초리를 들어 민주주의를 위한 여러분의 도구로 바꿔 달라"라며 "함께 힘 모아 '당원중심 대중정당', '민주주의 혁신'의 새 길을 열어가자"고 설득했다.
또 이날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유튜브 방송을 열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원 중심의 정당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이번에 탈당한 분들 중엔 수십년과 어렵게 민주당원으로 활동해온 분들이 상당히 많다"며 "(이들은) '왜 우리 뜻을 존중하지 않냐' '왜 우리 뜻이 인정받지 못한 것이냐'고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 이성적 논쟁이라기 보다 정서적 논쟁에 가깝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며 "그 이유를 짐작컨대 기대와 애정이 커져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이 컸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편으로는 결과를 나중에 보면 그 실망이 과도했다는 생각을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그렇게 만드는 게 제 몫이기도 하다. 잘못된 결정이 아니었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이자 판단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우리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당원 중심의 대중 정당으로 확실히 변모시키자. 반론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나아가 "직접 민주주의를 존중하되 중우정치화되지 않는 길을 당연히 찾아야 한다"며 "중우화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직접 민주주의를 최대한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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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