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 99-3 510㎡ 구간 자기·기와 조각 등
고대도시 광주 구도심 유물 보존방안 요구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도로 공사현장에서 고려시대 청자 조각 등 다수의 유물이 발견됐다.
5일 광주 동구 등에 따르면 동구 남동 99-3 일대 '문화전당 주변도로(광산길) 확장부지' 공사 현장에서 고려시대 청자와 조선시대 백자 조각 등 유물이 출토됐다.
해당 공사 현장은 광주시종합건설본부가 지난 2021년 12월부터 문화전당 주변 도로 확장공사를 추진하던 곳이다.
본부는 건축물들을 철거한 일부 구간에서 유물이 발견됨에 따라 재단법인 전남문화유산연구원에 정밀 발굴조사를 의뢰했다.
전남문화유산연구원 6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510㎡ 구간에 대한 조사를 통해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청자 저부와 기와 등 11점, 조선시대로 추정되는 자기·기와 19점 등 총 30개 유물을 발견했다.
유물이 발견된 문화전당 일대는 옛 광주읍성 터로 과거에도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광주 구도심 일대에서 백제의 고대도시 '무진주' 관련 유물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체계적인 보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영진 마한문화연구원장이 2008년 학술지 '지방사와 지방문화'에 게재한 '통일신라 무진도독성의 위치와 규모'를 보면 1994년 10월 북구 누문동 광주제일고등학교 신축 공사 과정에서 통일신라 전기에 해당하는 8~9세기 유물과 건물지가 발견됐다.
이후 1998~1999년 광주 동구 금남로 지하철 1호선 공사 구간에서는 우물 6개소와 통일신라 시대 기와·토기편, 고려의 기와·청자편, 조선시대 기와·분청사기편 등이 다수 나왔다.
2006년 동구 광산동 구 전남도청 부지에서도 광주읍성 동남 성벽 하층에서 3개의 적심과 통일신라 시대 기와편들이 나왔다.
이밖에 동구 용산지구에서는 호남문화재연구원이 조사기관으로 참여해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삼한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주거지 40기와 청동기 시대 갈돌과 토기 등 유물 598점이 발굴되기도 했다.
한편 동구는 이날까지 해당 유적에 대한 매장문화유산 공고를 통해 소유권 청구가 없을 시 출토된 유물을 국고로 귀속할 예정이다. 문화전당 주변도로 확장부지 공사는 유적 발굴이 완료됨에 따라 공사가 재추진,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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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완도 / 김일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