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대 객사 '나주 금성관' 140년 만에 해체 보수

나주시, 지난 7일 국가유산청과 업무협약
2027년 완공 목표로 사업비 100억원 투입

조선시대 객사(客舍) 건물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나주 금성관'(錦城館·보물 제2037호)이 1885년 중수 이후 140년 만에 해체·보수에 들어간다.

객사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각 고을에 설치됐던 관아 건물로 조선시대에는 전패와 궐패를 모시고 초하루와 보름에 궁궐을 향해 망궐례를 올렸던 곳이다.

동·서편에 자리한 동익헌과 서익헌은 사신과 관리들의 객사(숙소)로 사용했었다.



전남 나주시는 최근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 산하 특수법인인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과 금성관 해체보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금성관 해체·보수사업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된다.

가설덧집 설치를 비롯해 금성관 해체·복원, 주변 정비 공사 등이 함께 추진된다.

금성관은 1000년 역사를 간직한 목사고을 나주의 대표 문화유산이다.

나주목사내아, 나주향교, 서성문 등 나주읍성의 타 문화유산과 함께 나주 관광 1번지로 통한다.

금성관은 조선 성종18~20년(1487년 4월12일~1489년 7월20일)에 나주목사(牧使) 이유인(李有仁)이 건립했다.


일제강점기에는 나주군청 청사로 사용해 오다 1976년 보수 작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고 있다.

금성관은 건축물 규모뿐 아니라 지붕 형태가 일반적인 맞배지붕의 정청(객사 건축물 가운데 중심이 되는 건물)과 대비되는 '팔작지붕'을 하고 있어서 건축학적으로도 희소가치가 높다. 팔작지붕은 양 측면에 삼각형 모양의 합각면이 있는 지붕을 지칭한다.

나주시는 지난 2017년 금성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건축물 노후화 등에 따른 구조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국가유산청과 보수 범위와 방향 등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금성관 건물 변형이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활주, 가새 설치 등 긴급 보강공사가 이뤄졌으며 현재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다.

국가유산청은 썩고 파손돼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기둥 등 목재로 이뤄진 부재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짜 맞춰 댄 나무쪽인 건물 공포(栱包)부터 이보다 더 큰 구조물까지 해체 보수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까지 해체보수 설계를 마쳤다.

나주시는 1885년 중수 이후 140년 만에 해체보수가 이뤄지는 금성관의 새로운 여정을 시민·관광객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홍보관을 설치해 작업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조선시대 전라도 행정의 중심지였던 나주목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국가유산인 금성관의 성공적인 해체보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140년 만에 새단장에 들어가는 금성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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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 김금준 대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