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의 신상이 공개돼 해당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들에게 학교폭력(학폭)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등장했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밀양 성폭행 가해자에게 학폭 당한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사진에는 2005년 2월 밀양공업고 졸업생 졸업앨범과 졸업증서가 나와 있다. 글쓴이 A씨는 해당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힘들었던 고교 시절 내가 당한 만큼 너 또한 당해봐라. 글 보면 눈치껏 너 지인들 통해서 연락했음 한다"고 적었다.
그는 "너 하나로 인해 여기 앨범에 있는 가해자들이 폭로가 안되길 바란다. 내가 받아던 고통을 진심으로 사과를 받고 싶을 뿐"이라며 "법적 대응 하고 싶으면 해라. 나도 준비하고 있을테니깐"이라고 말했다.
해당 글은 조회수 15만회를 넘는 등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A씨는 "고교 시절 저를 괴롭혔던 가해자들이 한두명씩 연락이 오고 있다. 이들이 모든 범죄사실을 인정했다"며 "변호사와 상담했으며 법적 대응 할 수 있게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글에서는 "법으로 꼭 승소하겠다. 제 딸에게 이제 나약한 아빠가 아닌 강한 아빠를 보여주겠다"며 "학창시절에는 너희 세력에 밀렸지만 지금은 아니라는걸 똑똑히 보여주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가해자는 반드시 짚고 넘어 갈 것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한 평생동안 벌을 받게 하겠다"고 썼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협박 문자 잘 보관해라" "피해자는 한 평생 트라우마인데, 가해자들은 발 뻗고 자고 있다. 보란 듯이 잘 사는게 복수다. 힘내라" "아빠는 강하다. 응원한다" 등 A씨를 격려했다.
한편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 아버지는 가해자들에게 받은 합의금 5000만원을 친척들과 나눠 가졌으나 정작 피해자에게는 한 푼도 돌아가지 않았다. 피해자는 당시 충격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고 일용직을 전전하며 굴곡진 삶을 살고 있다고 전해졌다.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44명 중 10명은 기소됐으며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14명은 합의로 인한 공소권 상실 처리돼 사실상 이 일로 처벌을 받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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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