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전남 위원장 선거 본격화…양자대결 구도

광주, '호위무사 양부남' VS '최대계파 강위원'
전남, 재선 김원이·주철현 구도…합의추대 가능

2년 뒤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선거가 양부남(서구을) 현역 국회의원과 이재명 대표 최측근 원외 인사인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 간 경선으로 치러진다.

두 후보 모두 '친명'으로 동료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양 의원과 당내 최대 계파의 강 상임대표가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벌인다.

전남도당은 재선 현역 의원인 김원이 의원(목포)과 주철현 의원(여수 갑) 간 양자대결 구도다.


▲ 양부남 의원(서구을·왼쪽)과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 (사진=뉴시스 DB)

18일 민주당 광주시·전남도당에 따르면 8월 중앙당 전당대회에 앞서 7월 중에 전국 시·도당 개편대회를 통해 위원장을 선출한다.

광주시당은 원외 인사인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관례상 현역 국회의원들이 시당위원장을 맡아왔지만, 주 5일 여의도에서 지내다 겨우 광주에 와서 회의와 행사만 참석하는 국회의원 시당위원장 관습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시당은 현역 의원을 지원하는 저수지, 8개 지역위 강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정착시켜 당원 중심의 현장정치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현역 국회의원 8명 중에서 유일한 재선인 민형배 의원(광산을)이 중앙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초선 의원 7명은 연장자인 양부남 의원이 시당위원장에 출마하는 것으로 교통정리를 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대표의 '호위무사'라는 별칭이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8명 있는 상황에서 원외 인사에게 2년 뒤 지방선거 '지휘봉'을 넘겨주거나, 대의원·권리당원 관리 권한을 맡길 수 없다는 자존심도 걸려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선거는 향후 광주시장 선거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강기정 광주시장과 국회의원 8명 간 정치적 역학관계가 얽혀있다.

광주시장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권리당원 확보가 관건인데 지역구 국회의원의 도움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강 상임대표의 정치적 위상도 현역 국회의원 못지 않다는 평가다.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이끌고 있는 데다, 강성 지지층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 중앙당이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 표 비중을 높이기로 한 것도 강 상임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양 의원은 이날 오후, 강 상임대표는 오는 19일 국회에서 광주지역 출입기자와 간담회를 갖고 시당위원장 출마 의사를 밝힌다.

양 의원은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원내에서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뤄 전폭적인 지지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조만간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상임대표는 "국회의원은 국정에서 전국적인 리더로 성장해야 하고, 시당은 당원 중심으로 근간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광주발 정당혁신의 깃발이 돼 이재명과 함께하는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당위원장 선거는 서부권의 김원이 의원(목포)과 동부권의 주철현 의원(여수 갑)이 동서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명의 전남 현역 의원 중 최다선(5선)인 박지원 의원(해남·완도·진도)과 4선인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중앙 당직에 상대적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3선인 서삼석(영암·무안안·신안),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은 이미 도당위원장을 지냈다.

나머지 4명은 모두 초선이어서 도당위원장으로는 시기상조라는 게 중론이다.

광주와 달리 전남은 경선이 아닌 합의 추대 가능성이 높다. 21대 국회 당시 재선 의원인 김승남, 신정훈 의원이 나란히 전·후반기 2년씩 도당위원장을 지낸 점 등을 들어 재선 합의 추대는 관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장자 순으로 위원장을 맡을지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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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