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Ⅱ급' 개가시나무, 제주 곶자왈 자생지에 이식

백두대간수목원서 실험 발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개가시나무 수십 그루가 자생지인 제주도 곶자왈에 이식됐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따르면 20일 제주곶자왈도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개가시나무의 자생지 이식행사가 열렸다.



'개가시나무를 곶자왈의 품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을 비롯해 김군자 서귀포시 기후환경과장, 신평리 마을 주민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개가시나무 60개체를 제주곶자왈도립공원 자생지에 이식했다.

개가시나무 생육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장비도 설치했다.

개가시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교목으로 목질이 단단해 예로부터 생활용품이나 마루바닥 등 건축재료로 많이 이용됐다.

하지만 무분별한 벌목과 도시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크게 감소해 산림청은 개가시나무를 희귀식물로 지정·보존하고 있다.


환경부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해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개가시나무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을 대상으로 종자정보구축과 저장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사용된 개가시나무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종자저장실험 등을 거친 후 발아한 개체를 활용·재배한 묘목이다.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수목원이 진행하는 사업에서 나온 생체를 자생지에 되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개가시나무가 곶자왈 품에서 잘 자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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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