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운영위장 두고 여야 무한 갈등 지속돼
추경호 '1년 교대안' 제안에도…야, '단칼' 거절
7개 상임위장 수용 두고 여당 내 의견 나뉘어
"의총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응 전략 결론 내야"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 지도부에게 이번 주말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해달라고 통보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21일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당 내에서는 상임위 보이콧과 7개 상임위장 수용안을 두고 의견을 분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지난 3일 간 중단됐던 의원총회를 열고 원 구성 협상과 관련된 내용을 의원들에게 보고한 뒤 총의를 모을 예정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소집해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한 상황을 의논했다. 그는 논의를 마치고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지겠다. 최종 결정은 월요일에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간담회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한다. 안철수 의원은 같은 날 기자들을 만나 "(7개 상임위 수용 여부에 대한 의견이) 반반 정도 됐다"며 "내일 의원총회가 끝나고, 의원총회 과정 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남겨놓은 7개 그대로가 아니라 그 중에서도 전략적으로 뭐가 더 필요하니까 이 정도는 교환하는 게 낫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 원내 지도부에게 오는 23일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해달라고 최종 통보한 상태다. 양당은 법제사법위원회장과 운영위원회장 직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일례로 추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민주당에 민주당과 여당이 해당 위원장직을 1년씩 번갈아 맡는 안을 제시했으나,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해당 제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1년간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 제안을 긍정 검토하겠다"고 답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때문에 여당 내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야당이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단독으로 통과하는 등 공세를 높이고 있어 상임위에 참여해 맞서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해서다.
한 여당 원내지도부 인사는 "(의원총회에서) 어떻게든 가닥을 잡아 어떤 형태로든 (대응 전략에 대한) 결론을 낼 것"이라며 "결론을 내 주말까지는 양당 사이 협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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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