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약물치료·골반운동으로 관리 가능....90%이상 증상 호전

부산 온종합병원, TOT 수술 90% 이상 증상 호전
인공요도삽입술, 합병증도…골반강화운동 권유

20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60세 이상 요실금 진료 인원은 약 17만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여성이 76%, 13만여명에 달하고, 남성은 4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환자들이 증상을 숨기거나 부끄러워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아 훨씬 더 많은 환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부산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요실금이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방광에서 소변이 새어나와 위생적·사회적 불편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노인의 건강과 삶의 질을 심각히 떨어뜨려 질환 자체의 치명성보다 노인의 사회적 참여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암’이라고도 불린다.

요실금센터 김지연 과장은 "요실금은 우리나라 여성의 40%가 경험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성 환자 수가 남성의 수를 압도하는 질환"이라며 "요실금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자연 분만 후 골반 근육이 약화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노인의 경우에는 방광 근육의 수축력이 저하되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요실금 진단은 우선 병력을 듣는 게 중요하다. 요실금이 발생하는 상황과 동반된 빈뇨, 야간뇨, 절박뇨, 약뇨, 요 주저, 잔뇨감 등 각종 하부 요로증상과 함께 출산력, 수술력, 당뇨, 신경 질환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환자의 방광에 적당히 소변이 차 있는 상태에서 환자를 검사대에 눕혀 실시하는 신체검사나, 소변 검사를 통해 증상이 비슷한 요로 감염 여부를 감별해야 한다. 또 패드를 착용한 후 일정 시간 동안 소변이 새는 양을 측정하기도 한다.

요실금의 치료효과를 높이려면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 골반강화 운동에는 우선 케겔 운동법이 있다. 소변을 참을 때처럼 질 근육을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는 거다.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리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로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천천히 무릎을 굽히는 스쿼트 운동도 요실금 치료에 효과적이다. 이 운동 시 무릎이 발끝보다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10∼15회씩 3세트 반복한다.

스쿼트 외에도 브릿지, 런지 등의 운동을 통해 골반 근육을 단련할 수 있으며, 요가, 근력 운동을 실천하는 것도 요실금 치료와 예방에 도움 된다.

특히 플랭크, 다운워드 도그, 코브라 자세 등의 요가 자세는 방광 통제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좋다.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무릎을 세운 후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브릿지 운동이 요실금 개선에 도움이 된다.

온종합병원 요실금센터 김재식 교수(전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실금은 우선 방광의 수축력을 감소시키거나 요도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약물 처방과 함께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나 전기 자극 치료를 하게 된다"고 말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TOT(요도 슬링 수술) 등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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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