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서풍 불자 오물풍선 또 부양…대북방송 실시 가능성

북 오물풍선, 지난 9일 이후 15일 만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
우리 군, 대북 확성기 방송 실시할 듯

북한이 24일 밤 풍향이 북서풍으로 바뀌자 또 한번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지난달 이후 북한의 오물풍선 부양은 이번을 포함, 총 다섯차례다.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북한 오물풍선에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대남 오물풍선을 또 다시 부양하고 있다.



합참은 "현재 풍향이 북서풍으로 경기북부 지역에서 남동방향으로 이동 중에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지난 9일 이후 15일 만이다. 최근 탈북민단체가 대북전단을 보낸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0일 오후 10시 10분경 경기 파주시 월롱면의 남북중앙교회 건물 뒤편에서 대형 풍선 9~10구를 북쪽으로 날려보냈다. 여기에는 대북전단 30만장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이 담겼다.

대북전단 살포 이튿날인 2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국경부근에는 또다시 더러운 휴지장과 물건짝들이 널려졌다"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렸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부부장이 언급한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는 '오물풍선'을 지칭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김 부부장이 경고한 지 사흘 만에 풍향에 맞춰 오물풍선을 또 한번 살포한 것이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오물풍선 질문을 받고 "오늘부터 북풍 또는 북서풍이 예고돼 있다"며 "북한군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한 만큼,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또 한번 맞대응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에 반발해 5월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담배꽁초 등을 담은 오물풍선을 네차례 살포하자, 지난 9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여 만에 재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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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