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 내려앉고, 침수에 정전까지…인천도 "강풍·비 피해"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인천의 주택가 지하가 침수되거나 가로수가 전도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인천 지역에서 강풍·호우피해 등의 신고는 모두 26건이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날 오후 8시31분께 인천 동구 송림동 한 빌라에서는 "하수구가 역류해 지하층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시각 이후부터 서구 석남동과 계양구 서운동, 남동구, 미추홀구 등에서도 많은 비로 인해 하수구가 역류하거나 침수가 됐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가로수가 쓰러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10시21분께 인천 서구 가정동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졌다. 1시간 뒤인 오후 11시34분께에는 계양구 작전동 한 공원에서 나무가 전도됐다.

이날 낮 12시22분께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도로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해 모든 안전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전날 오후 6시20분께 계양구에서 강한 바람으로 인해 나무가 전선과 접촉, 임학동과 귤현동 일대에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정전으로 피해지역 110여 가구는 2시간20분 가량 전기를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고 오피스텔 등 6개소에서 승객 8명이 승강기 갇혀 구조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오전 6시57분께 연수구 송도청소년수련관 신축 공사장 주변에서 지반이 내려 앉았다. 관할 지자체인 연수구와 경찰은 많은 비로 인해 토사가 유실, 지반이 침하된 것으로 보고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악천후로 인해 인천~백령도, 인천~덕적도, 인천~이작도, 인천~연평도, 인천~육도·풍도 등 5개 항로 여객선 11척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1시께 인천 지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풍주의보는 풍속 시속 50.4㎞ 이상 또는 순간풍속 시속 72.0㎞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낮까지 30~100㎜의 비와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바람이 많이 불 때에는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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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