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피켓 시위' 울산 남구의회, 원 구성 갈등 장기화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울산 남구의회 여·야 의원들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9일 울산 남구의회에 따르면 남구의회는 이날 오후 후반기 첫 의사일정인 제26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오는 18일까지 10일간의 의사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임시회는 제8대 후반기 원 구성 이후 첫 회기로 2024년도 주요 업무를 보고받고 의원 발의 조례안 2건, 집행부 제출 조례안 및 의견 청취 등 모두 6개의 안건을 다룬다.



의원 발의 조례안은 김장호 의원이 발의한 남구 장애인 전동보조기기 보험 가입 및 지원 조례안, 임금택 의원이 발의한 남구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에 관한 조례안이다.

남구의회는 오는 17일까지 상임위원회별 올해 주요 업무에 대한 보고와 안건 심사 등을 거쳐 임시회 마지막 날인 18일 제2차 본회의를 열고 모든 안건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개회 직후 더불어민주당 의원 3명이 원 구성 무효를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항의를 하다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어 민주당 최덕종 의원이 '협약서 이행 촉구'라는 주제로 5분 자유발언에 나섰다.

최덕종 의원은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오랜 협상 끝에 양당은 합의를 통해 협약서를 작성하고 자필 서명했다"며 "약속대로 의장을 만장일치로 뽑자마자 산회를 하고 다음 달 모든 약속을 파기하고 6자리 모두 국민의힘이 독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주의의 역사와 전통을 과거 독재시절로 되돌려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약속을 짓밟고 주민과의 약속을 철저히 무시한 것에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협약서 내용을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기 의장은 개회사에서 "제8대 남구의회가 출범한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후반기를 맞아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며 "더 낮은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회, 남구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정책의회, 생산적인 의회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8명, 민주당 6명으로 구성된 남구의회는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국민의힘 이상기 의장과 이양임 부의장을 선출했다.

이어 상임위원장 4자리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앞서 의장단 선출 전 국민의힘 의원들과 협의를 통해 후반기 원 구성 관련 여·야 협약서를 작성했지만 그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이 공개한 협약서에는 부의장 최덕종 선출, 민주당에 상임위 한 자리 이상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남구의원 총 14명 중 11명이 서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선출 직후 예정된 의사일정을 파행시킨 이상기 의장을 지난 3일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데 이어 남구의회 앞에서 협약서 이행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시 협약서에 남구의원 모두가 서명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효력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