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방의회, 여성·무소속 선전 속 곳곳 잡음 후유증

의장·부의장 합쳐 모두 60명 선출…광역 6명, 기초 54명
여성 의장 3·부의장 5, 무소속 의장 2 부의장 4명 배출
야합·금품·협박 논란에 후보 사퇴…"의회부터 바로잡아야"

광주·전남 지방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마무리된 가운데 전반적으로 여풍(女風)과 무소속 선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품 논란, 협박 의혹 등 곳곳에서 잡음이 일면서 크고 작은 후유증이 우려된다.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파행을 겪어온 목포시의회가 전날 원구성을 완료하면서 광주·전남 2개 광역의회와 27개 기초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모두 마무리됐다.

의장단은 의장·부의장을 합쳐 모두 60명으로, 광역의회인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가 3명씩 총 6명, 광주 5개 구의회와 전남 22개 시·군의회 등 27개 기초의회에서 각 2명씩, 모두 54명을 선출했다.

우선, 여성의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광주시의회와 여수시의회에서는 첫 여성 의장이 탄생했다. 1991년 7월 지방의회 부활 이후 34년 만이다. 광주시의회는 5선(광역 재선, 기초 3선)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신수정(51·북구3) 의원이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의장에 선출됐다.

또 다른 여성의원인 채은지(37·민주당 비례) 의원은 제2부의장에 선출됐다. 역대 최연소 부의장이다. 이로써 광주시의회는 의장단 3석 중 2석을 여성이 차지했다. 이 역시 개원 이래 처음이다.

여수시의회에서는 3선 백인숙 의원이 첫 여성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광주 5개 기초의회 중 동구와 남구의회에서도 여성인 문선화, 남호현 의원이 각각 후반기 의장직에 올랐고, 전남에선 여수 외에 진도에서 박금례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 박 의장은 8대 의회 후반기 의장에 이어 4년만에 또 다시 의장에 당선됐다. 여성 부의장은 광주 1명, 전남 4명(순천, 구례, 보성, 무안) 등 모두 5명이 배출됐다.

광주는 의장단 전원 민주당 소속인데 비해 전남에서는 무소속이 의장 2명(담양, 완도), 부의장 4명(목포, 담양, 화순, 장성)이나 선출됐다.

이런 가운데 원구성 과정에서 잡음과 뒷말이 끊이질 않고 임기 2년 동안 갈등과 반목의 후유증이 우려된다.

광주시의회에서는 약세 후보들간 연대를 놓고 야합 논란이 제기됐고, 전남도의회에서는 동·서부권 주자간의 피말리는 경쟁이 벌어지면서 결선투표 끝에 2표차로 성패가 갈렸고, 2명의 부의장과 상당수 상임위원장이 낙선한 의장 후보 측 인사들이어서 '불편한 동거'가 현실화되고 있다. 1952년 도의회 개원 이래 여성 의장이나 부의장이 단 한 번도 선출되지 않은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강진에서는 특정 의원에게 협박성 우편물이 배달된 뒤 해당 의원이 돌연 부의장 후보로 돌아서며 라이벌 후보 측에 합류해 뒷말이 나왔고, 나주에선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며 의장 후보가 자진 사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광주 북구에선 중앙당 지침을 어긴 채 특정 후보를 임의추대했다가 반발을 샀고, 광산구에선 전반기에 제비뽑기를 하더니 후반기에는 역시 추대 형식으로 진행돼 뒤끝이 개운치 않다. 목포에선 음주운전,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되면서 과반인 민주당 의원들의 내부 표 이탈로 부의장을 무소속 의원에게 넘겨주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방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말초신경"이라며 "주민직선 지방자치가 어느덧 30년을 맞았는데,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의회 내 민주주의부터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