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윤석열·이재명 둘 중 한 명 죽거나, 둘 다 죽어야 끝나는 치킨게임 해"

"'치킨게임' 끝낼 개헌 필요…후보 중도사퇴 안 해"
김두관 "대표 되면 대통령 임기 단축·개헌 등 추진"
"이재명, 개헌 추진할 수 없어…한동훈과 대화 못해"
"지지율 안 오를 듯…연연해하지 않고 끝까지 갈 것"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4일 윤석열 대통령 임기 단축 및 개헌 등을 제안하며 "이재명 후보는 윤 대통령과 둘 다 죽어야 끝나는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낮은 득표율로 인한 당 대표 후보 중도 사퇴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 당사 당원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두관이 대표가 되면 대통령 임기 단축과 개헌, 조기 대선으로 극한 대결 정치를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 대표 이재명'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개헌을 추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이 후보는 둘 중 한 명이 죽거나, 둘 다 죽어야 끝나는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 둘 사이에 대화와 상생은 없다"며 "윤 대통령은 이 후보가 사법 처리되기만을 바라고, 이 후보는 윤 대통령이 탄핵되기를 가장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도 대화할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이재명-윤석열', '이재명-한동훈'의 극한 대결 투쟁이 더욱 가속될 것"이라며 "저 김두관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와 언제든지 대화가 가능하다"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대통령 임기 1년 단축 및 개헌을 통한 2026년 6월 지방선거·대선 동시 시행을 공약으로 내건 것을 두고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 여론은 이미 탄핵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개헌 등을 추진하면 어느 정치 지도자도 하지 못한 제7공화국의 문을 여는 현대 정치사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내년 2월 말까지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6월 말까지 국회가 국민 여론을 수렴하여 합의·의결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목표 누적 득표율에 대한 질문에 "지금 흐름으로 봐서 지지율이 크게 올라가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제 기반이 있는 부산·울산·경남을 보면 알 텐데 지금으로 봐서 크게 올라갈 것 같지 않다. 대구·경북보다는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지만 성적에 개의치 않아 무소의 뿔처럼 가겠다"고 말했다.

낮은 득표율로 인해 전당대회 준비 기간 동안 중도 사퇴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는 "우리 당을 살리기 위해서 나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지지율) 퍼센티지에 연연해 하지 않고 끝까지 하겠다"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후 본인의 향후 역할은 "야인이지만 당을 사랑하고 책임있는 정치를 원했던 권리당원으로서 여야 상생, 지역 민생을 살필 생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윤 대통령 임기 단축 및 조기 대선을 약속했지만 민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윤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임기 단축은 윤석열 정권 폭정을 끝내는 방식, 극한 정치 대결을 종식하는 방법이라서 탄핵과 다르다"며 "추미애 전 대표가 윤석열 정권과 강력하게 싸우겠다고, 이재명 후보보다도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해야 표가 나올 텐데 김두관 한심한 것 같다는 기조로 오늘 충고한 걸 잘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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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