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준 누적 10만t…전년 3만8460t 대비 크게 늘어
농협서 연중 쌀 소비 촉진 캠페인 등 펼치지만 역부족
전남지역 농협 쌀 재고량이 급증하면서 쌀값 폭락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농협전남지역본부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아침밥 먹기 운동'을 비롯해 지역 축제 현장 등을 대상으로 '전남 쌀 홍보 캠페인'을 연중 적극 펼치고 있지만 재고량 줄이기엔 역부족이다.
29일 농협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남 관내 농협 쌀 재고량은 10만t으로 지난해 3만8461t 대비 '1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쌀 재고량은 쌀밥보다 빵이나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 등을 선호하는 서구화된 식생활로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56.7㎏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정부의 '쌀 수급 안정 정책' 실패도 도마위에 오른다. 쌀 재고량 증가 해소와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 3000억원을 투입해 재고 쌀 15만t을 추가로 매입했지만 사실상 실패에 그쳤기 때문이다.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수확기) 20㎏ 기준 5만4388원에서 지난달 25일 4만6594원(-14.4%)까지 하락했다.
당초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산 민간 재고 쌀값 동향을 고려해 시장격리 조치가 없이도 안정적 수급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해 '정부 공매 미실시'를 선언했었다.
그 결과 2023년 쌀 수요량(361만t)을 웃도는 370만t이 생산되는 등 정부 예측이 빗나가면서 현재 농협과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쌀 재고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전남본부는 자체 쌀 재고량 해소를 위해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의 수도권 판매 확대를 위한 판촉 활동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협전남본부 관계자는 "유례없는 쌀 재고 증가로 쌀값 추가 폭락이 우려된다"며 "전남 각 농협에서도 쌀값 안정을 위해 쌀 소비 촉진 캠페인을 연중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농협도 쌀 재고량 급증에 따른 소비 촉진을 위해 사업추진용 고객 사은품과 사회공헌 후원 물품을 쌀과 누룽지, 즉석밥 등 다양한 쌀 가공품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쌀 소비 촉진과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 학교, 관공서 등을 대상으론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적극 펼쳐나가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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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