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투자회사, 4~6월 보유 애플주 절반으로 축소

미국 저명 투자자 워런 버핏(93)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4~6월 분기 동안 보유 애플주를 절반으로 줄였다고 CNN과 CNBC 등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그간 보유 중요자산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하던 애플주를 절반이나 매각했다. 3분기 연속 축소했다.



버크셔가 이날 공표한 4~6월 분기 보고서는 6월 말 시점에 애플주 보유 시가총액이 842억 달러(약 114조6383억원)으로 3월 말보다 38% 격감했다고 전했다.

4~6월 분기에 애플 주가가 23% 뛰어오른 점을 감안하면 분기 동안 보유 애플주 가운데 49% 이상을 처분한 셈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대만 이 같은 대량 처분에도 버크셔 주식투자 포트폴리오 중 30%를 애플주가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버핏이 애플에 가졌던 인식이 크게 변했다는 걸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버크셔는 애플주 보유량을 지난해 10~12월 분기에 1%, 올해 1~3월 분기에도 13% 줄인 바 있다.

버핏은 지난 5월 버크셔 주주총회 때 애플이 "지극히 훌륭한 투자 대상"이라며 "2024년 말 시점에 최대 보유주식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지만 분기마다 매각 속도를 높여왔다.

현금흐름 계산서를 보면 4~6월 주식매매 동향은 755억3600만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순매도 규모는 전기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했다.

애플주 매각에 더해 석유 메이저 셰브런의 보유주식도 3% 넘게 감소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 역시 7월 이후에 총 38억 달러 상당을 처분했다.

5월에서 6월에 걸쳐 대형 기술주 주도로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면서 미국 증시에 낙관론을 불어넣었다.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좋은 공이 왔을 때 외에는 배트를 휘두르지 않는다"며 신규투자 기회가 부족한 상황을 거론했다.

본질적인 기업 가치와 시장 평가 간 차이에 주목해 투자 종목을 선별하는 버핏에게는 주가가 오르는 시장이 오히려 매도하기에는 적기로 판단했을 공산이 농후하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버크셔가 애플주 등을 대거 매각하면서 투자 대기자금은 현금과 단기 채권을 합쳐 6월 말 2769억 달러로 팽창했다. 이미 사상최대 규모인 3월 말보다 50%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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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