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남대문 42개 카페, 내일부터 일회용컵 반납하면 100원

에코존에서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 실시
환경부·서울시, 회수함 설치해 재활용 촉진

내일부터 광화문과 남대문 일대 42개 카페에서 일회용컵을 반납할 경우 1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환경부와 환경부와 서울시, 중구, 종로구,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는 오는 6일부터 12월31일까지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소비자가 개인컵과 다회용컵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되, 불가피하게 포장용으로 사용된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컵을 회수하고 재활용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회용컵은 고품질의 재활용이 가능함에도 상당수가 제대로 분리배출·수거되지 않고 종량제봉투 등으로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소비자가 협약에 참여한 카페에서 일회용컵을 반납하면 100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자원순환보증금'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하며 1인당 하루 최대 20개까지 반납 가능하다.

서울시는 야외 쓰레기통 재설치 추진과 연계해 버스정류장 등 에코존 내 길거리 30개소에도 일회용컵 전용 회수함이 설치되며, 서울시청 서소문청사과 종로구청에는 일회용컵 무인 회수기가 설치된다.

단, 100원 환급은 무인 회수기 등에서는 받을 수 없다.

시범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 신청한 42개 커피전문점에는 사업 성과분석 등을 위해 마련된 별도 표식이 있는 일회용컵이 제공되며, 매장별로 일회용컵 회수함이 설치된다.

회수된 일회용컵은 전문업체에 의해 수집 운반된 후 재활용업체에 공급돼 의류용 섬유,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된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매장에는 다회용컵 세척기 설치, 커피 찌꺼기 및 우유팩 분리배출 대행 등의 지원이 제공된다.

이번 시범사업에서 환경부와 서울시는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자원순환보증금센터는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관할 지자체인 중구와 종로구는 길거리 회수함 관리를 맡는다.

유승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는 게 우선이지만, 불가피하게 이미 사용한 일회용컵도 회수만 잘 되면 이 또한 귀중한 순환자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일회용컵을 쉽고 효율적으로 수거·재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환경부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전국적으로 시행하지는 않고 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카페 등에서 음료를 일회용컵으로 받을 경우 보증금 300원을 내고, 컵을 반납할 때 돌려받는 제도다.

이 제도는 지난 2020년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2022년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소상공인 부담, 제도 실효성 등을 이유로 제주와 세종에서만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도 인사청문회에서 직접 경험으로 볼 때 시민들이 컵 보증금제를 지킬 수 있는 상황이 아직 아니다"라며 "무조건 전국으로 확대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회적 비용과 혼란이 올지도 고려는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한 바 있다.

환경부는 카페 등 프랜차이즈 업계와 자발적 협약을 통해 일회용컵 사용량을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6월에는 전국 13개 정부청사 커피 전문점 일회용컵 줄이기 비전 선포식을 가졌고, 지난 5월에는 스타벅스 등과 일회용컵 사용 절감을 유도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다만 지난해 환경부와 협약을 체결한 17개 프랜차이즈에서 사용한 일회용컵은 9억3989만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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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