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출현주의…구례 야산서 '야생곰 습격'

짝짓기 시기 맞아 곰 활동 왕성해져
국립공원공단, 깊은 숲속 이동 안돼

전남 구례 야산에서 60대 남성이 야생곰을 피하려다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전날 새벽 구례군 구례읍 한 야산 절벽에서 60대 A씨가 버섯을 채취하던 중 반달가슴곰으로 추정되는 야생동물을 마주쳤다.



A씨는 나무막대로 야생동물을 쫒는 과정에서 넘어져 얼굴 등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공단 측은 A씨가 마주친 야생동물이 반달가슴곰이 맞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피해 현장에서 흔적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공단은 반달가슴곰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짝짓기 시기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에게 주의도 당부했다.

반달가슴곰의 짝짓기 시기는 6~8월로 이때 수컷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이동 범위 역시 넓어진다.

곰을 마주칠 우려가 있는 만큼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 야생동물이 주로 활동하는 숲속 깊은 곳으로는 이동하지 않아야 한다.

금속성의 종이나 방울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홀로 산행하는 것보다 2인 이상 동행하는 게 안전하다. 곰의 흔적을 발견하거나 멀리 곰이 보이면 조용히 자리를 피하라고 공단은 설명했다.


만약 곰과 마주쳤을 경우에는 어린 곰이라도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촬영을 하는 등 자극을 주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절대 등을 보이고 뛰지 말고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뒷걸음질로 곰부터 멀어져야 한다. 곰이 공격을 할 땐 막대 등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저항하고, 체형보다 큰 곰이 공격을 해오면 엎드려 급소를 보호해야 한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새끼곰 주변에는 어미곰이 꼭 있다. 큰 곰보다 새끼곰이 더 위험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반달가슴곰과의 충돌 사고 방지를 위해 지역민에게 피리 등 회피용품을 나눠주고 모니터링을 시행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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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