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광주·전남에서도 민족 자주 정신을 기리는 경축식이 펼쳐졌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 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경축식에는 강기정 시장과 독립유공자 유족(광복회원), 각계 기관단체장, 지역 문화예술인, 다문화 가족, 시민 등이 참석했다.
경축식에서는 고(故) 황성규 선생에게 대한민국 자주독립과 민족 정기 선양 등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황 선생은 1930년 4월 전남 함평군에서 함평 청년동맹 동지들과 함께 3·1절과 광주학생운동을 기념하는 격문을 제작·인쇄하다 체포돼 옥살이를 했다. 표창은 외손자인 김우남씨가 대신 받았다.
광주시장 표창에는 광복회원 복지 증진과 화합에 기여한 김천식씨, 광복회원 권익 보호·불우 이웃돕기 등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한 양승빈씨, 광복회원 장학 사업·기부 활성화에 기여한 고영철씨가 받았다.
특히 필리핀·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4개국 주한 대사들이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피해와 아픔을 공유하고 연대·협력으로 동반 성장하자는 뜻을 전했다.
기념공연은 광주시립합창단과 시립교향악단이 레미제라블 OST '민중의 노래'를 협연, 순국 선열·독립 투사들의 결연한 의지를 표현할 예정이다.
독립유공자와 유족은 오는 16일까지 광주 도심 시내버스와 지하철, 철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강기정 시장은 경축사에서 "지난 세기 제국주의의 거대한 힘과 싸워 독립을 쟁취했던 한국과 아세안 여러 나라들의 '기억의 연대'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공동의 자산’이 됐다"면서 "광복은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민초의 고난으로 쟁취한 것이다. 그 헌신에 보답하고자 광주를 '인공지능(AI)·문화 중심도시'로 성장시켜 높은 문화의 힘으로 대한민국과 세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도 무안군 삼향읍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되찾은 대한의 빛, 이어갈 전남의 빛'을 주제로 제79주년 광복절을 경축식을 열었다.
경축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애국지사 유족, 광복회 전남도지부 회원, 각 기관·단체장 등 700여 명이 참석해 애국 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독립유공자 포상에선 ▲고 나치구 선생의 손자 나대현씨 ▲고 이연우 선생의 딸 이정옥씨 ▲고 전우생 선생의 딸 전길자씨가 대통령 표창을 전수받았다.
도지사 표창은 광복회 활동 공로로 김은숙씨, 오광용씨, 한봉희씨가 수상했다.
기념공연은 시 낭송, 무용, 합창으로 꾸려져 광복의 염원과 환희, 새로운 희망을 표현했다.
특히 심훈의 항일 정신이 담긴 시 '그날이 오면'을 전남도청 펜싱부 소속이자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최세빈이 낭독해 남다른 감동을 전했다.
김영록 지사는 "광복을 이뤄낸 선열들의 굳은 의지와 용기가 대한민국 번영 시대를 열었듯, 고귀한 뜻을 본받아 세계가 주목하는 전남, 사람이 모여드는 전남 행복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청 1층 로비 윤선도홀에서는 '인공지능(AI)으로 만나는 독립투사' 특별 전시가 열렸다. 독립투사들의 생전 모습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남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 1000여 명을 자체 발굴해 서훈을 신청했다. 내년까지는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을 건립하며 오는 2027년을 목표로 '전남 독립운동사'도 편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호남 사회부 / 박광용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