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제조 업황 101…전월 113에서 급락
반도체 호조 흐름 끊고 174→130 하락
내달 제조업 경기 7개월 만에 최저치
산업경기 전문가들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하락으로 이번 달 제조업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흐름이 다음 달까지 이어지며 9월엔 제조업 업황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2024년 8월 현황과 9월 전망'을 통해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5일 간 이뤄졌으며, 총 135명의 전문가들이 187개 업종에 대해 응답한 결과다.
항목별 응답 결과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할 것이란 의견이고,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악화할 것이란 의견이 각각 많다는 의미다.
이번달 제조업 업황 PSI는 101을 기록했다. 기준치(100)를 약간 상회하고 있으나 전월 113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내수와 수출이 일제히 감소한 영향이 크다. 내수는 97로 6개월 만에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수출은 111를 기록하며 기준치를 넘어섰으나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생산도 105로 하락으로 전환했으며 재고는 107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는 101로 3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고, 채산성 역시 102로 전월에 이어 떨어졌다.
업종별로 따져보면 이번 달 반도체 업황 현황 PSI는 130이다. 지난 2022년 10월 26까지 내려앉았던 반도체 업황 현황 PSI 지수는 꾸준히 상승해왔는데, 상승세를 끊고 전월(174)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113), 전자(106) 등 정보통신산업(ICT)이 기준치를 상회했다. 조선도 113을 기록하며 기준치인 100을 웃돌았다.
다만 자동차(93), 기계(83), 철강(56) 등 업종들은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하며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다음달 제조업 전망은 104일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월 전망치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내수 업황 PSI가 99를 기록하며 8개월 만에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수출 역시 전월(119)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109로 전망된다.
다만 생산이 110으로 전월 수준에서 보합했다. 전월까지 이어지던 4개월 연속 하락 흐름이 주춤한 모양새다.
다음 달 업황 전망 PSI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조선, 바이오·헬스 등 업종에서 기준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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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