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양해변 파래로 몸살…양식장 배출수·방파제 원인

손영백 해양과기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장
"배출수 먼바다 배출·방파제 구조 변경해야"

제주에서 매년 수거되는 수천t의 파래 대부분이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해변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원인으로 인근 양식장 배출수와 방파제 건설 등이 지목됐다.



손영백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장은 21일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신양해변 파래 대량 발생 관련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손 센터장은 1995년 신양해변 방두만 입구에 건설된 방파제로 인해 만의 바깥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물의 양이 늘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양은 줄어 물이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파래의 대량 발생을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1990년대 방두만 인근에 들어선 다수의 양식장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양식장에서 바다로 보내는 배출수에는 '영양염'(해조초류의 증식을 지배하는 화합물)의 농도가 높은데 이는 식물성 플랑크톤이나 해조류 등이 늘어나게 된다.

손 센터장은 파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양식장 배출수를 먼바다에 배출하고, 해수의 순환을 고려해 방파제 구조를 변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에선 2019~2023년 5년간 연평균 4200여t의 구멍갈파래가 수거되고 있다. 이 가운데 95% 이상은 신양해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양해변은 파래로 인해 심각한 악취가 발생, 사실상 해수욕장 기능을 잃었다. 마을 주민과 관광객도 불편을 겪으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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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