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55년간 1금고…협력사업비 낮다 지적
자금력 앞세운 시중은행 1금고 자리 호시탐탐
8조2100억원 규모의 광주시 예산과 기금을 관리할 금고 경쟁이 본격 시작된다.
광주시는 올해 12월31일자로 금고약정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차기 시금고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는 금융기관은 다음달 23일과 24일 신청서와 제안서를 광주시 세정과로 직접 접수하면 된다. 앞서 다음달 3일 설명회를 진행한다.
금고 신청은 광주지역에 본점 또는 지점을 둔 금융기관으로 1금고는 은행법에 따른 은행, 2금고는 1금고 신청 가능 은행과 지역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기관이 신청할 수 있다.
광주시는 10월 중 금고지정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금고를 지정하고 11월 금고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금고 선정은 1·2금고를 구분해 각각 신청받고 금고별 선순위 은행을 금고로 선정하는 분리공모 방식으로 추진한다.
차기 금고로 선정되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동안 1금고는 일반회계·특별회계(10개)·기금(1개)을, 2금고는 특별회계(4개)와 기금(18개)의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올해 광주시 예산은 일반회계 6조3975억원, 특별회계 1조3793억원, 기금 4332억원 등 총 8조2100억원 규모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공모방식이 기존 1·2금고 구분없이 일괄신청 받아 1·2순위를 선정하는 통합공모 방식에서 1·2금고 따로 선정으로 바뀜에 따라 경쟁이 어느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평가 기준이 지난 7월1일 시금고지정조례 개정을 통해 금융기관의 지역 자금공급, 중소기업·소상공인 및 서민 대출 지원 등 '지역 공헌도'가 포함돼 지역 은행이라는 이유로 1969년부터 1금고 자리를 지켜온 광주은행과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평가기준 중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안정성(27점), 광주시 대출 및 예금 금리(20점), 시민이용 편의성(24점), 금고관리 능력(22점)은 광주은행과 시중은행과의 차이가 없어 협력사업비(7점)에서 순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광주은행은 지난 2021년 1금고로 선정될 당시 협력사업비로 40억원을 책정했다. 2금고인 국민은행은 20억원이다.
광주은행의 협력사업비는 의회 행정감사에서도 "너무 낮다"고 제기된 바 있어 시중은행이 광주시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감안해 광주은행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할 경우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금고 공모 전부터 시중은행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재정여건을 감안해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은행을 선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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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