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주민생활도로 수암로302번 길 건설사에 넘겨…직권남용"

울산 남구 야음동 주민들, 27일 울산시청서 기자회견

울산 남구 야음동 주민들은 2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건설로 폐쇄된 수암로302번길을 원상복구할 것"을 촉구했다.



수암로302번길은 수암로와 야음본로를 잇는 약 200m 길이의 생활도로로 전통시장인 울산번개시장과 인접해 있다.

주민들은 "야음동 일원에서 아파트 신축공사가 진행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70년 넘게 오고 가던 생활도로인 수암로302번길이 완전히 폐쇄됐다"며 "울산시와 남구는 공공용 행정재산이자 국도인 수암로302번길을 용도폐지시켜 건설사에 매각하고 해당 아파트 준공시 입주민에게 양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울산시는 주민 생활도로를 건설사에 넘기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즉각 원상복구하라"며 "울산시와 남구가 단 한번의 주민설명회나 지역주민 동의 없이 국도를 매각하는 건 직무유기이자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시청과 구청, 대가업이 앞장서 열악한 동네의 생활도로를 빼앗으려는 것"이라며 "울산시와 남구, 건설사는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도로를 반드시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도로를 포함한 야음동 일대 아파트 건설사업계획은 도시·건축·교통·경관위원회 심의와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열람공고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난 2020년 10월 승인됐다"며 "2027년 7월 아파트가 준공되면 단지 내 공공 보행로를 조성해 인근 주민들에게 보행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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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