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국정원 충북지부에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 들어서나

청주시 연구용역서 민·관 복합타워 제안
인근 부지 매입 후 높이 150m 이상 구상
공공 문화공간+쇼핑몰·숙박시설·전망대 등

20년 넘게 방치된 옛 국정원 충북지부 터에 청주형 랜드마크 타워를 올리자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다.

당초 4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건립 계획에서 공공 문화시설과 민간 상업시설이 결합된 초고층 타워를 건립하는 방안으로 밑그림이 바뀌었다.



28일 청주시의 의뢰로 국정원 부지 복합문화공간 건립사업 용역을 수행한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이 내놓은 최종보고회 결과다.

연구팀은 입지 여건과 유동인구, 교통 접근성, 공동주택 조성에 따른 배후인구 증가 등을 고려해 청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1~4층 공공 복합문화공간은 근현대문화예술인전시관과 어린이체험시설, 실내레포츠시설을 포함한 1만279㎡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이 도출됐다.

고층부에는 대형복합쇼핑몰과 업무시설·숙박시설을, 최상층에는 레스토랑·카페 등 전망휴게시설을 민간 투자로 건립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팀이 청주시 전체의 전망 확보를 위해 제안한 건물 높이는 150m 이상이다.

가칭 '청주타워'로 명명된 이 건물 건립에는 87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건축공사비 595억원, 인근 부지 매입비 37억원, 용역비 168억원 등이다.

공공 복합문화공간의 연간 운영비는 21억원, 연간 편익은 75억원으로 예상됐다.

시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사업성 등을 검토해 청주형 고층 랜드마크 조성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실상 랜드마크 기능을 잃은 명암타워 대신 청주의 중심부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방안이 제시됐다"며 "사업 부지가 좁고 근현대문화예술인전시관 세부 계획이 부족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와 추가 보고회를 거쳐 최종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원구 사직동 587-1, 사창동 316-1 일원의 옛 국정원 부지(6130㎡)는 2000년 청주시로 소유권이 넘어온 뒤 공터로 방치돼 오고 있다. 이곳의 복합문화공간 활용방안은 이범석 시장의 공약 사업이다.

한동안 청주의 랜드마크로 꼽힌 용담동 명암관망탑(일명 명암타워)은 어린이특화시설과 문화예술 전시·체험공간, 청년 F&B(식품·음료) 창업공간 등 시민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청주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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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