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법원 판결에 승복해야 한다'고 하자 이 불쾌해 해", 야 "그런 말 없었다"

한·이 회담 배석했던 여야 대변인들 서로 다른말
채상병 특검법…야 "한동훈, 특검법 준비한다고 해" 여 "그런 사실 없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에 배석했던 양당의 대변인이 1일 회담에서 나온 제3자 추천 특검법·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양당 대표의 발언을 두고 서로 다른 말을 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한 대표는 본인이 의지가 있다고 한 것 같다"며 "나는 하겠다(고 했다). 사정이 좀 있고 법안도 준비하고 있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 의지가 있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법안이라든지 구체적인 액션으로 나와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제3자 (추천) 특검법 수용한다고 하니까 피하는 것이냐'는 취지로 질문을 하셔서 한 대표가 '그럼 민주당 기존 법안을 철회하겠다는 것인가' 하니까 이 대표는 모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민주당 일정에 맞춰서 할 수는 없다. 민주당이 반려하면 당내에서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 당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했다"며 "한 대표는 민주당 압박이 이해가지만 요구에 따라갈 수는 없다. 대법원장 추천안에 대해서 당내에서 수용 의견들이 있다 거기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한 대표가 이 대표를 향해 1심 결과에 승복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 대표가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모두발언에서도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최근 검사 탄핵을 비판하면서 재판 결과에 불복하지 말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발표를 일축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가 이 대표에게 1심 결과에 승복하라는 취지로 말했냐'는 질문에 "언급한 적이 있을 거다"며 "특정 사건에 대해 1심 결과에 승복하라는 취지가 아니라 법원 판결에 대해 승복하고 인정하는 것이 돼야지 법원 판결이 불리하다고 해서 검사탄핵을 하는 건 맞지 않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해석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그러나 조 수석대변인은 "그 부분은 비공개 회의에서 얘기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회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언성을 높이거나 얼굴을 붉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여야는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의료대란 등을 두고도 입장차를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의료개혁과 관련해 심도있는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곽 수석대변인은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갑자기 정부의 사과나 관계자 문책 얘기를 일방적으로 언급했다"며 "그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된 것처럼 말했는데 그런 차원은 아니다. 이재명 대표도 뚜렷한 대안이나 할 수 있는 본인의 권한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 대표가 25만원법에 대해 판단하고 결단할 여건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저쪽은 일관되게 얘기했던 것처럼 현금을 (지원)하는 건 하지 않겠다는 식의 태도였다. (우리는) 선별지급, 차등지급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얘기했다"며 "제가 보기에는 그걸 판단하고 결단할 수 있는 여건은 안 된 듯하고 결과적으로는 저 쪽에서는 수용 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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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