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한 중학교 야구부에서 군기를 잡는다며 선배가 후배를 때리고 강제 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피해 학생도 같은 이유로 최근까지 후배를 괴롭히고 때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전북교육청, MBN 보도 등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 학생 A군은 올해 초와 지난 6월 선배 5명으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군은 최초 신고자 확인서에서 "2024년 동계훈련기간인 1월 라커룸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선배들이 (나의) 바지를 벗기고 신체 중요 부위를 만졌다"며 "당시 주변에 동급생과 후배들이 다 오고 있어서 큰 수치심을 느꼈고 고통스러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 같은 피해 사실을 학교 측에 알렸고 교육 당국이 조사한 결과 일정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그런데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A군이 또 다른 가해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후배 군기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동급생과 함께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1학년 후배 9명을 괴롭히고 때렸다.
실제로 폭행에 야구를 그만둔 학생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야구부에는 감독을 비롯해 3명의 코치가 있지만,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야구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야구할 땐 다 같이 협력하고 지시를 내리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폭행 등이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해당 학교에 조사관을 배정해 학교 폭력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피해 학생 등이 요청하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성추행 건의 경우 신고가 접수된 만큼 가해 학생들을 입건해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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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본부장 / 장우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