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영선 공천개입 제보에 "내용 빈약…비례 요구 거절"

페이스북에 칠불사 만남 경위 등 주요 내용 정리
"몇 달간 다른 대화 중에 있던 파편 모아 보도한 것"
2022년 보선 공천 의혹에는 "전적으로 공관위에 일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0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하는 조건으로 지난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요구했다는 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해당 제보는 내용이 빈약해 현장에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을 앞두고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김 전 의원을 만난 경위 등을 포함한 주요 질문사항을 정리해 게시했다.

내용을 보면 지난 2월29일 오전 8시44분 김 전 의원 측 관계자가 김 전 의원이 중요한 것을 알고 있으니 이 의원에게 직접 만나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이 서울에 언제 올라왔는지 물었으나 계속 칠불사에 있다고 했고, 직접 가지 않고는 캡처사진 등을 열람할 수 없어 당일 일정을 마치고 밤에 이동해 새벽 1시경 도착했다. 이후 차를 마시며 대화를 했고 새벽 4시에 칠불사를 출발해 서울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 의원은 해당 제보에 대해 "현장에서의 반응, 내용이 빈약하다. 완결성이 없다"고 밝혔다. 또 "비례대표를 달라는 주장은 현장에서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3월1일 오전 11시13분에는 해당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제보가 "아무리 생각해도 약하다"라고 재차 말했다고 한다. 같은 날 오후 2시 금태섭 의원 종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개혁신당 관계자들에게 해당 내용을 공유했고, 모두가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3월8일까지 당시 김종인 공관위원장과 그 가족에게 김 전 의원 측이 찾아가 비례대표 공천을 달라고 이야기를 했고, 이는 개혁신당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한 적이 없다는 방증이라는 게 이 의원 주장이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서는 "이번에 나간 보도에 대해 따로 보도를 위한 짜임새 있는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며 "몇 달간의 다른 대화 중에 있던 파편을 모아 보도한 것"이라고 했다.

2022년 보궐선거 공천 의혹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상현 의원)에 일임했다"며 "경상남도는 헌정사 이래 한번도 여성 지역구 의원이 배출된 적이 없어서 여성 국회의원 배출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공관위에서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다른 SNS 게시물에서 "이제 더 공격할 부분이 없으니까 방송에서 무슨 개혁신당이 정당 보조금을 받기 위해 김 전 의원을 포섭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고 하는데, 잘 생각해보면 그게 목적이면 공천 떨어진 의원 아무한테나 접근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굳이 '수조물 사건'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김 전 의원에게 접근하거나 바로 대가성 폭로 이야기가 나올 폭로를 전제로 하겠나"라고 부연했다.

또 "개혁신당은 그걸 안 하고 그냥 우직하게 이주영 의원 영입해서 공천한 것이다. 논리로 풀어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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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