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공장을 둔 조선업체에서 발생하는 산재가 전국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울산 동구)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8대 조선소의 산재신청 및 승인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 위치한 H중공업 산재 신청은 총 1073건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국 조선사 중 유일하게 산재 신청 1000건을 넘긴 것이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8대 조선소의 산재 신청은 총 8223건이며, 이 가운데 6271건이 승인 처리됐다.
특히 H중공업의 조선업계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 추세다.
H중공업은 지난 2021년 787건의 산재 신청을 했으나, 2022년 985건, 지난해에는 무려 1073건으로 늘어났다.
8대 조선사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에는 38.3%였으나, 2022년 43.4%, 2023년에는 43.7%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H중공업 홀로 8대 조선사 산재 신청 건수의 40%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조선소 산재 발생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원청이 안전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는 하청노동자의 증가로 꼽았다.
또한 물량팀으로 대표되는 다단계 하도급의 무차별적인 확대를 들고 있다.
김태선 의원은 "산재 관련 통계만을 봤을 때도 H중공업이 압도적으로 많은 사고를 기록해 불명예를 안았는데, 드러나지 않은 사고까지 더해지면 더 많은 노동자들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현장에서 산재를 당하고 있을 것"이라며 "작업환경이 위험한 조선소에서 하청노동자 비율까지 높은 H중공업이 산재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조치를 강화함과 동시에 정규직 채용을 늘리는 근본적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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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