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선거운동 첫날 호남 텃밭 사수 나서…30여명 현역 동행
"윤, 국민 삶 관심 없고 자기 집단 이익만 챙겨…권력 되찾아야"
"무도한 정권과 큰 전쟁 전선 무너지면 안돼" 야권 경쟁 신경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전라남도 영광을 찾아 "이번 재보선은 무도한 윤석열 정권에 대한 2차 심판"이라며 "반드시 이겨 정권 교체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재보궐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영광을 방문해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유세장에는 영광에서 한 달살이를 하고 있는 한준호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청래·서영교 전 최고위원,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 등 현역 의원 30여명이 함께해 총력 지원전을 펼쳤다.
이 대표는 "나라가 진정으로 위기다.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고, 경제는 파탄이고 민생은 엉망"이라며 "산업 정책이 엉망진창이니까 이 나라에 투자하려는 자본이 없다. 그러니 전세계 주가 오르는데 대한민국 주가만 떨어진다. 한반도 평화는 또 어떤가. 왜 우리가 21세기에 전쟁을 걱정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어 윤 정권을 겨냥해 "국민들이 등 따숩고 배부르게 살게 하라고 것 뽑아줬더니 주어진 권력 가지고 '어떻게 하면 저놈 죽일까' '어떻게 하면 내 배 불릴까' 사익을 도모한다"며 "공복으로서의 자격을 완전히 자격을 상실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4·10 총선에서 국민은 야당에 압도적인 과반 승리를 안기며 심판했는데 정신을 차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전보다 더 심해지지 않았느냐"며 "무능하면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국민의 삶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보신, 자기 가족 측근들의 안위, 자기 집단 이익만 챙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이 1차 정권 심판이었다면 이번 보궐선거는 2차 정권 심판이어야 한다"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정권을 심판하고, 잃어버린 권력을 되찾아서 국민을 위하는 진정한 민주정권을 만드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민주 진보진영과 호남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는 "최전선에서 무도한 정권과 큰 전쟁 벌이고 있는데 조금 맘에 안 든다고 때리면 전선이 무너진다"며 "앞을 향해 낼 창을 옆으로 찌르면 전쟁이 되겠나. 우리 안에 작은 차이가 있더라도 잠시 미루고 더 큰 대의인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를 위해서 이 대열 흐트러뜨리지 않고 소탐대실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현안인 쌀값과 관련해서는 "현 정부가 쌀값 20만원을 약속했는데 지금 17만4000원 한다. 농사 망하라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가 말한 쌀값 안정화법에 대체작물 보조금 제도가 있다. 근데 이걸 대통령이 계속 거부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도입도 재차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 지역 1인당 예산이 1500만원인데 100만원만 지역화폐로 분기별로 지원하면 분기마다 한 번씩 동네 가게가 들썩들썩하지 않겠냐"면서 "기본소득은 제 정치적 신념이기도 하고 민주당의 정강 정책 중 하나기도 하다. 확실히 시행하겠다"고 했다.
지도부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사건 등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2기 지도부 체제가 출범한 후 치러지는 첫 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번 재보선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연임한 뒤 첫 번째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며 "군민뿐 아니라 검찰, 판사들이 영광군을 바라보고 있다. 이 대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이 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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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함평 사회부 차장 / 김민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