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모아어린이집, 폐원 위기 어린이집들 부활시켰다

폐원 위기 10개소 중 8개소 정원충족률 상승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덕에 폐원 위기 어린이집들이 부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사업은 2021년 8개 자치구, 14개 공동체, 58개 어린이집으로 시작해 3년 만에 25개 자치구, 80개 공동체, 326개 어린이집으로 확대됐다. 내년에는 100개 공동체까지 확대된다.



모아어린이집에서는 기존 어린이집에 비해 입소 대기 기간이 단축되고 정원 충족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달 기준 모아어린이집 정원 충족률은 전체 어린이집 평균(69.0%)보다 8.6%p 높은 77.6%다. 입소 조정(136명)과 반 편성 조정(24건)으로 대기 기간이 단축됐다.

원아 수 감소로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에서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 정원 충족률 40% 미만이었던 10개소 중 8개소는 모아어린이집 참여 후 정원 충족률이 상승했으며 평균 상승률은 66.1%로 나타났다.

올해는 원아 수 감소로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정원 충족률 50% 이하) 6개소(4개 공동체), 장애어린이집, 다문화어린이집 등이 모아어린이집에 동참했다.

모아어린이집 공동체 내 자원 공유는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어린이집 놀이터, 텃밭, 강당 등 공유 사례가 90.6%로 가장 많았다. 교재 교구, 물품 등 공동 구매가 85.6%였다. 자료, 교재 교구, 물품공유'가 78.9%였다. 또 절반 이상이 차량을 공유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아어린이집에 참여한 원장·교사·양육자 모두 만족도가 상승했다.

서울시와 시여성가족재단이 함께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양육자는 2022년 85.4점에서 지난해 90.5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장은 86.6점에서 90.1점으로, 교사는 76.3점에서 79.9점으로 올랐다.

양육자들은 모아어린이집 사업 참여 후 양육 아동 자연 경험 확대(5점 만점에 평균 4.4점~4.6점), 큰 규모의 행사 참여 경험 증가(평균 4.4점~4.5점), 다양한 놀이재료 제공(평균 4.2점 ~4.5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양육자들은 소규모 어린이집에서 할 수 없었던 숲 체험이나 가족 캠프 등 큰 행사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높이 평가했다.

서울시는 모아어린이집으로 선정된 공동체별로 공동 프로그램 운영비 500만원을 지원 중이다. 생태 친화 환경 조성을 위해 어린이집별로 5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모아어린이집 시행 후 3년 동안 참여한 40개 공동체가 첫 졸업하는 내년에는 단계적 자립을 위해 시가 1년 간 공동프로그램 운영비 3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사업 추진으로 보육서비스 품질이 향상되고 양육자와 보육 교직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저출생 시대에 보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보육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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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