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목재에 새 생명을" 나주 영산강정원 곳곳에 '동물 조형물'

시민 재능 기능부로 고사목·폐목재 활용 조형물 제작
코뿔소·토끼·곰·여우 등 다양한 동물 앙증맞게 표현

나주 영산강 정원 곳곳에 다양한 동물 모습을 앙증맞게 표현한 목재 조형물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인기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7일 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서서히 모습을 갖춰가는 영산강 정원에서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영산강의 새로운 이야기, 지금 다시 시작'이라는 주제로 '2024 나주영산강통합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축제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나주 영산강 정원'은 저류지 중심부를 기준으로 서측 56만1983㎡(17만평)에 '온 가족이 다시 찾고 싶은 정원'을 테마로 기존 정적인 정원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춘 명소로 조성되고 있다.

정원 곳곳에서 반갑게 방문객을 맞이할 목재 조형물은 정원 조성 과정에서 고사한 나무와 부러진 나뭇가지로 제작했다.


나주시가 고사목 재활용 방안에 골몰하고 있을 때 소식을 접한 목공 기술자 7명이 재능기부 의사를 전했고 정원 한 편에 목공 작업장이 마련됐다.

재능기부에 나선 이들은 통나무를 건조하고 거친 표면을 다듬어서 우선 방문객이 쉬어갈 나무 의자(벤치) 16개를 제작했다.


의자 크기에 맞춰 잘려 나간 나무 조각에도 모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둥근 형태의 나무 밑동은 토끼, 곰, 고양이, 눈사람, 여우, 달팽이, 부엉이가 됐고 나뭇가지는 뿔 달린 사슴으로, 못생긴 통나무는 원형 그대로를 살려 코뿔소로 만들었다.

여기에 마한 시대 소도에서 유래한 오리 모양의 솟대, 익살스러운 표정의 허수아비, 새집 등 재능기부를 통해 다양한 작품이 탄생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조형물은 관람객 동선에 맞춰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잔디광장, 메밀꽃밭, 연못 등 곳곳에 설치했다.

목재 조형물이 집합한 정원 느티광장에선 축제 기간 내내 '동물과 함께하는 영산강 정원 작은 음악회·마술쇼'가 열린다.

해당 공연은 익명의 한 기업인이 재능기부에 동참하기 위해 제안하고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2024 나주영산강축제'를 앞두고 아름다운 정원과 색다른 볼거리, 안락한 휴식 공간을 함께 만들어준 재능·물품 기부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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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 김금준 대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