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5년간 임직원 횡령 등 1114억 금융사고…회수 39% 불과

횡령 및 배임사고, 부당대출 등 222건 비위 사고
총 피해 금액 679억원, 징계 임직원 177명 달해

207만 농민들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지역농협 직원들의 최근 5년간 비위 행위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지역농협 임직원들의 금품수수, 횡령, 부당대출 등의 금융 비위로 1114억원에 달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횡령과 배임 사고는 209건, 부당대출 13건 등 222건의 비위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금액은 각각 787억원, 3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회수된 금액은 각각 338억원, 97억원으로 피해금액은 679억원에 달했다.

비위 행동이 들통나 징계된 임직원은 17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고 건수 중 95%가 개인 비리로 인한 금융사고로 집계됐으며 이로인한 사고금액도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서 의원은 지역농협이 고금리 이자놀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최근 5년간 1111개 지역농협의 이자수익은 72조9058억원에 달했으며 지역 농협당 평균 655억원 달하는 이자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조합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2020년 3.21%에서 지난해 5.68% 수준을 보인데 반해 시중은행인 NH 농협은행은 같은기간 2.44%에서 4.70% 수준을 보였는데 서 의원은 지역농협이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농협이 농민들에게 더 높은 이자를 물리고 수익을 거두는 데만 집중했다"며 "지역농협의 본래 정체성과는 거리가 먼 행위가 용납되지 않도록 농민을 위한 농협개혁에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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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