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대 실습실 부족" 국감서 집중 지적

국정감사에서 충북대학교의 부족한 의대 시설에 대한 여야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집중 질타가 쏟아졌다.

18일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충북대학교·충남대학교·충북대병원·충남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대 시설 부족, 응급실 의료 공백 사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은 "시찰한 충북대 의대 실습실은 보통 사람 상식으로 봐도 공간이 부족해 보였다"며 "정원을 49명에서 200명으로 무리하게 늘려 교육하는 게 과연 가능한가"라고 꼬집었다.

충북대학교 고창섭 총장은 "내년부터 독립된 해부학 실습동 3개동을 각각 473억원을 들여 순차적으로 짓는다"며 "2029년까지 완공되면 증원된 인원 모두 실습하고도 모자라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어 "해부학 실습동이 필요해지는 시점인 2027년 3월에는 학군단 뒤 주차장 부지에 임시 실습동을 조성해 교육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의원은 신축할 실습동에 대해 "국가재정법에 따라 500억원 이상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각 동마다 개별사업인 것처럼 쪼개 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며 "연결된 건물이면 더 효율적인 듯한데 국민혈세를 낭비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고 총장은 "아직 부지와 건물 설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신속하게 교육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고, 재정당국에서 의대 관련된 건물은 예타를 면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전국 39개 의과대학 중 충북대 의대 증원 인원이 151명으로 가장 많다"며 "그간 왜 의대의 요구에 대해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이제 와서 큰 증원을 한 이유가 있나"고 물었다.

고 총장은 "충북의 의대 정원 증원 노력을 계속 해왔으나 한 번도 받은 적은 없었다"며 "충주분원과 음성 소방병원, 충북 K바이오스퀘어에 충북대병원 인력이 투입될 예정인 것을 볼 때 이번 기회에 다른 국립대병원 수준의 인력을 확보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의료 공백으로 인한 병원 경영 문제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전공의 미복귀로 전문의들에게 떨어지는 업무가 과도해 보이는데 진료와 병동을 축소하는 여파가 커 보인다"고 질의했다.

충북대학교병원 김원섭 병원장은 "전공의 사태에 따른 진료 축소로 병원에 입원 수술 건수가 크게 줄었고, 병원의 노력으로도 힘든 상황"이라며 "의정 갈등 후 월 평균 150억원의 고정 지출이 있어 교육부를 통해 500억원 차입을 신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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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